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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박근혜∙이명박, '보수대통합' 가능할까

이충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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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연일 보수 결집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도 최근 활동 폭을 넓혀 관심이 집중됩니다. 윤 대통령이 지난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해 박 전 대통령의 손을 잡았고, 이 전 대통령도 재임기간 설치한 4대강 보 걷기 행사에 참석해 지지자들을 만났습니다. 보수 정당 출신 전직 대통령들의 공개행보는 내년 총선에 직간접적 영향력을 미치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정치권에선 윤 대통령이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보수대통합'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윤 대통령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후 전통 보수층 재건에 부쩍 공을 들이는 모습입니다. 윤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을 만난 다음날 경북 안동을 찾아 유림들과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연 이틀 보수의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을 겨냥한 행보를 이어간 것은 이례적입니다. 지방을 방문할 뚜렷한 현안도 없었다는 점에서 최근 TK지역 지지세 하락에 따른 집토끼 구애 전략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의 활동도 부쩍 늘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아버지 추도식 참석에 앞서 지난달 추석 연휴를 앞두고 대구 달성군 사저 인근 전통시장을 방문했습니다. 언론과의 접촉도 강화해 사면 후 첫 인터뷰를 하는 한편 회고록도 연재하고 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사면 이후 국립대전현충원 묘역 참배를 시작으로 여러차례 공개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지난 25일 열린 4대강 보 걷기 행사에는 친이명박계 인사 30여 명이 동행해 건재를 과시했습니다.

이런 두 전직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 전문가들은 상당히 정치성이 개입된 행동이라고 분석합니다. 사법적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치적을 드러내면서 존재감을 높이기 위한 의도라는 지적입니다. 자신들의 언행이 어떤 여파를 미칠지 누구보다 잘 아는 정치인으로서 내년 총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정치적 목적이 깔려 있다는 시각이 많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이 전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옛 친이·친박계 인사들이 내년 총선에서 일정 역할을 할 거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주목할 것은 여권의 반응입니다. 최근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보수대통합'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여권 핵심부에서 나옵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달 박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한 자리에서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서 보수가 대단합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박 전 대통령이 가진 경험이나 영향력 등을 대동단결하도록 모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도 지난 25일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예방한 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근 행보에 대해 "국정을 운영한 전직 대통령의 활동은 나쁜 쪽보다 좋은 쪽이 많다고 본다"고 평가했습니다.

정치권에선 여권이 두 전직 대통령을 끌어 안는 총선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일각에선 과거 친이·친박계 인사 일부에게 공천을 주는 방안이 거론됩니다. 이를 통해 외형적으로나마 보수진영이 총결집했다는 인상을 줘 지지를 이끌어내자는 계산입니다. 여기에는 최근 친박계 인사들이 TK지역에서 독자출마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한 우려도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보수대통합'이 실제 이뤄질지 의문이라는 견해도 적지 않습니다. 윤 대통령의 경우 검사 시절 박 전 대통령을 구속시킨 전력으로 아직 보수층에 앙금이 남아있습니다. 박 전 대통령과 이 전 대통령 인사들은 총선을 치를 때 서로 '공천 학살'로 패인 갈등의 골이 메워지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박근혜∙이명박 등 세 사람이 악연을 딛고 뭉칠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는 겁니다. 총선 국면에서 이들 간에 어떤 합종연횡이 펼쳐질지 주목됩니다.

[김연철 칼럼] 극우는 왜 안보에 무능할까?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기습공격에 당한 이유로 정보 실패가 거론됩니다.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은 정작 핵심은 정부의 무능이라고 합니다. 모사드와 군 정보기관, 국내보안부서 사이에 협조 미비는 극우 정치의 불통과 일방주의의 결과라는 겁니다. 지도자가 소통하지 않고, 책임지지 않고, 호통만 치면서 강경책만 주장하면, 정보실패는 불가피하다고 강조합니다. 👉 칼럼 보기

[황규관의 전환의 상상력] 한국의 아이히만들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제에 윤석열 대통령이 불참하고 예배로 대신했습니다. 국가안전시스템의 혼란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입니다. 황규관 시인은 참사의 책임을 조직이나 상관, 또는 하위직에게 떠넘기고 자신에게는 도덕적 면죄부를 주는 행태는 나치의 유대인 학살 책임자인 아이히만과 다르다고 할 수 없다고 일갈합니다. 이런 행동 방식은 한나 아렌트가 말한 '진부한 악'이라고 말합니다. 👉 칼럼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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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전 주필. 1987년 한국일보에 입사해 사회부장, 편집국장, 수석논설위원, 주필을 역임했습니다. 만 35년 간의 기자 생활을 마치고 2022년 12월 퇴사했습니다. 오랜 기자 경험을 토대로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우리 사회 현안을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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