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재칼럼
이충재 칼럼입니다.
[칼럼] 보수가 이재명을 달리 보기 시작했다
대선 패배 후 보수층의 기류는 얼추 두 부류로 나뉜다. 이재명을 한사코 반대하는 강경 보수세력은 아예 정치 뉴스를 보지 않는다고 한다. TV를 틀면 나오는 '대통령 이재명'의 얼굴조차 보기 싫다는 거다. 이들은 아무리 이 대통령이 좋은 정책을 펴고 민생을 살린다해도 웬만해선 마음을 바꾸지 않을 공산이 크다. 조금이라도 이재명 정부의 실책이 생기면 물어뜯을
[칼럼] 검찰에 또 당할 순 없다
오광수 민정수석 의혹에 대한 보수언론의 태도는 의아하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 문제를 공격할 수 있는 좋은 소재인데도 의외로 조용하다. 취임 초기의 '허니문' 기간을 의식해서일 리가 없다. 그 배경으로 '검찰개혁'을 떠올리면 이해가 된다. 진보진영에선 그의 특수부 검사 경력이 검찰개혁에 장애가 될 거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검찰개혁을 반대하는 보수언론으로선 오 수석이 한가닥 희망이
[칼럼] 이재명 대통령, 윤석열과는 달랐다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첫날 일정에서 가장 눈에 띈 건 야당 대표들과의 오찬이다. 당선 전에 행사를 잡았을 리는 없으니 꽤 기민하게 움직인 셈이다. 격식이나 의제 따위는 제쳐놓고 일단 빨리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이 "천하람 대표도, 김용태 대표도 제가 잘 모시겠다. 자주 뵙길 바란다"고 손을 내민 것도
[칼럼] 이준석과 김문수, 같은 뿌리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여성 혐오' 발언은 그동안 잘 포장됐던 '이준석 정치'의 민낯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TV토론에서 "내가 혐오 정치를 했다는 증거를 대라"고 여러번 되받아쳤던 이준석은 그 증거를 온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스스로 내놨다. 혐오와 갈라치기 정치가 일상화되다 보니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간 셈이다. 문제의 발언이 돌출적으로 나왔을 리
[칼럼] 국힘은 차라리 후보 내지 말았어야 했다
국민의힘 대선 캠페인의 혼돈상을 보면 선거를 포기하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김문수 후보부터가 그렇다. 윤석열의 부정선거 영화 관람으로 나라가 시끄러운데 김문수는 "영화도 많이 보고 사람도 많이 만나는 게 좋은 것 아닌가"라고 사돈 남 말 하듯 했다. 당내에서조차 "제발 윤석열을 다시 구속해달라"는 비명이 나오는데, 정작 중도층에게 표를
[칼럼] 끝까지 이기적인 윤석열
대선이 코앞에 닥치자 예상한 대로 '윤석열 탈당 쇼'가 막을 올렸다. 대선 후보를 김문수에서 한덕수로 강제 교체하려다 당원들로부터 혼찌검이 난 국민의힘으로선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다. 그래서 고육지책으로 꺼낸 게 윤석열 탈당이다. 한데, 여기서부터가 고차방정식이다. 가장 좋기로는 윤석열을 제명하고 출당시키면 된다. '탄핵의 강'을 건널 수 있고, 유권자들에게 표를 달라고 할 최소한의 명분이
[칼럼] 이재명이 그리 못마땅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재판이 줄줄이 연기됐지만 조희대 대법원의 선거 개입은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 중차대한 대선을 불과 한 달 앞두고 가장 유력한 후보의 자격을 박탈하려한 소행은 어떤 이유에서도 용납하기 어렵다. 후보가 누구라도 마찬가지지만 당사자가 이재명이어서 더 고약하다. 만약 이재명이 아니라 국민의힘 후보였어도 대법원이 그랬을까. '이재명 죽이기'는 검찰만 그러하는 줄
[칼럼] 선거판에 난입한 '조희대 대법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유죄 취지 파기환송은 여러모로 이례적이다. 판결의 내용이나 절차 모두 정치적이란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사법부의 존재 이유 중 하나는 제도적 과정과 절차의 존중이다. 그런데 대법원의 이번 선고는 그야말로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서둘렀다. 무엇이 그리 급해서 대법원 전원합의체 회부
[칼럼] 윤석열, 국힘 진짜 '뽀갤' 건가
나경원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탈락에 정작 망신살이 뻗친 건 윤석열이다. 나경원을 관저에 불러 직접 출마를 권하며 '원픽'으로 점지했는데, 보기좋게 외면당했다. 자신의 말 한마디면 국민의힘 당원 등 지지층이 밀어주리라는 예상은 착각으로 드러났다. 윤석열이 나경원에게 '배신자' 한동훈을 저격하라는 밀명도 무위로 돌아갔다. 윤석열을 신줏단지처럼 모시면 대선 후보가 될 수 있다는 부푼 기대에 젖었던
[칼럼] 윤석열·한덕수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
파면 후 사저로 돌아간 윤석열의 언행을 보고 '겁 먹은 개가 제 집에서는 짖는다'는 속담이 먼저 떠올랐다. 복귀 후 주민들에게 "다 이기고 돌아왔다"고 한 말이 딱 그렇다. 밖에서는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으니 집에 와서 허풍을 떠는 것이다. 그 기저에 깔린 심리는 패배자가 갖는 불안과 초조, 공포 같은 것일 게다. 지금 윤석열이
[칼럼] '압도적' 정권교체가 중요하다
윤석열은 팔짝 뛰겠지만, 윤석열이 보수정치의 'X맨'으로 불리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윤석열 최측근 헌법재판관 지명에 윤석열 의중이 담겨있다는 걸을 모를 사람은 없다. 덕분에 윤석열 파면으로 주춤거릴 뻔했던 내란 경각심이 다시 불붙었다. 내란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다수 국민에게 일깨우면서 "내란 세력을 철저히 응징하지 않으면 안 된다"
[칼럼] 윤석열, 대통령 하지 말았어야 했다
윤석열의 비극은 능력도 자질도 안 되는데 대통령 자리를 탐한 데서 잉태했다. 정권에 대든 검사라는 이미지 하나로 분수를 모르고 뛰어든게 원죄다. 단기간에 부적격자를 걸러내지 못하는 선거 제도의 맹점을 악용해 윤석열은 유권자들의 눈과 귀를 가렸다. 마치 정의롭고, 공정하고 상식을 갖춘 인물인 것처럼 포장해 국민을 감쪽같이 속였다. 배우자 김건희도 윤석열과 한치도 다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