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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룰 개정, 尹心 뜻대로 될까

이충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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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분 걸림 -

국민의힘이 내년 초 전당대회 룰을 '당심 100%'로 확대하면서 누가 수혜를 입을 지가 관심입니다. 이번 룰 개정이 '유승민 쳐내기'를 바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에 따른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거의 없습니다. 친윤 후보를 당대표로 등극시켜 내후년 총선에서 윤 대통령 마음에 맞는 인물들을 대거 공천시키려는 의도입니다. 당대표 선출 규정 개정으로 윤 대통령이 원하는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여러 변수가 남아 있어 결과를 낙관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현재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이들은 어림잡아도 10여 명에 이릅니다. 이들 가운데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나타내는 이른바 '빅3'인 유승민 안철수 나경원은 비윤 주자로 분류됩니다.  반면 친윤 후보인 권성동 김기현 윤상현 등은 일반여론조사는 물론 보수층 여론조사에서도 뒤쳐져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친윤 후보 난립은 필패가 명약관화합니다. 비윤 후보 어부지리를 막기 위해선 친윤 후보 단일화는 최우선 과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대통령실과 당 지도부에서 막후 단일화 작업에 전력을 다하겠지만 이 과정에서 잡음이 불거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비대위가 최다 득표자의 득표율이 50%를 넘지 않으면 1,2위 득표자가 다시 맞붙는 결선투표를 도입한 것도 단일화를 위한 안전장치를 둔 셈입니다.

대통령실에선 아직 친윤 후보 가운데 딱히 마음에 두는 인물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선 확률이 높은 주자라면 누구라도 윤심의 지지를 받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옵니다. 김기현 의원의 경우 윤 대통령이 한남동 관저에 불러 식사한 것 자체가 면접 통과를 의미한다는 해석이고, 권성동 의원은 이전의 '채리따봉' 문자와 최근의 윤핵관 4인방 초청 만찬을 통해 신임을 인정받았습니다. 윤 대통령으로선 당대표 경선의 막이 오르면 당 안팎의 여론 추이를 지켜보다 저울추가 기울어지는 사람에게 무게를 실어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두 후보에 대한 당원들의 지지가 높지 않을 경우 비상카드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등판시킬 여지도 있다고 봅니다. 최근 화물연대 파업 사태 해결로 여론의 지지세가 올라간 점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가장 큰 난관은 당원들의 표심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국민의힘 당원은 이준석 전 당대표 선출 이후 28만 명에서 현재 78만 명 규모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전당대회 예정 시점인 내년 3월에는 100만 명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치권에서는 이 정도의 규모에선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여론 형성이 어렵다고 봅니다. 윤심이 온전히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 어렵다는 겁니다. 현재 당내에서도 갑작스럽게 당원들이 불어난 터라 이들에 대한 성향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늘어난 당원 중 상당수가 2030 세대와 수도권 중심이라는 점이 복병으로 꼽힙니다. 신규 가입 당원들 가운데 이준석을 보고 입당한 이들이 적지 않은데  이들의 성향으로 볼 때 유승민 안철수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됩니다. 게다가 100만에 이르는 당원들에 대한 현장투표가 어려워 모바일로 투표하기로 한 점도 변수입니다. 모바일 투표는 과거 체육관 전당대회 시절과 달리 당심을 통제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입니다. 만일 친윤 후보끼리 단일화를 하게 되면 이에 맞서 비윤 후보 간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결선투표에서 친윤과 비윤 후보끼리 1대 1 구도가 되면 친윤 후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게 됩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2016년 새누리당 당시의 악몽을 떠올리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친박계 서청원 후보를 지지했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비박계 김무성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그 후유증은 총선에서 공천 옥쇄파동으로 이어졌고 결국 19대 총선 패배로 귀결됐습니다. 대통령의 무리한 경선 개입이 원인이었던 셈입니다.  

[36.5C] 기자 없는 기자회견

기자시절 취재 현장에 가 보면 다른 기자들이 없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매일 수많은 기자회견이 열리지만 관심있는 곳에만 기자들이 몰리기 때문입니다. 전혼잎 한국일보 기자도 기자가 없는 기자회견의 주체는 비정규직 노동자, 장애인, 페미니스트, 노숙인 등 사회적 소수자들일 경우가 많다고 말합니다. 최근 노숙인 취재 때 가장 원하는 것을 묻자 언론사가 노숙인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달라는 거였다고 전합니다. 👉 칼럼 보기

[오늘과 내일] '양날의 칼' 한동훈의 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대중의 주목을 받는 데는 그의 강렬한 말이 크게 작용합니다. 국회에서 야당의 공격에 밀리지 않고 강하게 맞받아치는 것이 지지층의 환호를 이끌어내는 요인입니다. 장택동 동아일보 논설위원은 하지만 한 장관의 거친 발언은 각료의 언어로서는 부적절하다고 지적합니다. 할 말을 하더라도 절제된 방식이어야 한다는 겁니다. 가시돋친 말은 자신에게도 부메랑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합니다.👉 칼럼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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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전 주필. 1987년 한국일보에 입사해 사회부장, 편집국장, 수석논설위원, 주필을 역임했습니다. 만 35년 간의 기자 생활을 마치고 2022년 12월 퇴사했습니다. 오랜 기자 경험을 토대로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우리 사회 현안을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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