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재칼럼
이충재 칼럼입니다.
[칼럼] 윤 대통령, 힘이 빠지고 있다
최근 정국 흐름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윤석열 대통령의 힘이 빠지고 있다는 것이다. 임기 초반의 강력했던 국정 장악력이 이완되는 모습이 뚜렷하다. 주된 계기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고, 뒤이은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와 여당의 혼돈, 경제위기 심화 등이 혼재된 결과일 것이다. 이미 레임덕 초기에 접어들었다는 시각도 있다. 윤 대통령의 위세가 예전같지 않다는 사실을 드러낸
[칼럼] 윤 대통령, '벌거벗은 임금님' 돼가는 신호들
윤석열 대통령의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 담화를 보고 놀란 건 취임 후 사실상 첫 대국민 사과여서만은 아니다. "예측이 많이 빗나갔다"는 점을 인정했다는 점이 더 충격이었다. 한두 표도 아니고 무려 90표 차가 난 투표 결과를 대통령이 몰랐다는 사실을 스스로 실토한 셈이다. 각 부처로부터 주요 정보를 보고받아 국가적 현안을 판단하고 결정하는 게
[칼럼] 윤 대통령과 '2인자' 한동훈이 마주할 숙명
윤석열 대통령이 결국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정치 입문'을 수용한 모양이다. 내년 총선이 급해서일 것이다. 마지막까지 남겨 놓은 카드를 동원하지 않을 수 없을만큼 절박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한 장관을 당에 보내 장악력을 높이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현 국민의힘 지도부에 대한 불신이 크다는 얘기다. 아무튼 총선을 윤 대통령 자신의 얼굴로
[칼럼] 윤석열 대통령, '윤핵관' 늪에 빠졌다
최근의 국민의힘 내부 분란 사태는 표면적으로 지도부와 혁신위의 갈등으로 비치지만 실은 윤석열 대통령과 원조 윤핵관 간의 충돌로 보는 게 합리적이다. 윤 대통령이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해결사로 내세워 윤핵관과 지도부를 쳐내려 하자 당사자들이 반발하는 것이다. 인 위원장이 "소신껏 거침없이 하라"는 윤 대통령 측의 메시지를 누설한 것은 이런 사실을 실토한 셈이다. 국민의힘
[칼럼] 선거 이기겠다고 나라 퇴행시킬 건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후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달라진 것은 분명해 보인다. 다만 그 변화의 방향은 긍정적이라기보다는 부정적이고 퇴행적이다.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이 윤 대통령의 지난 1년반 동안의 국정운영에 대한 전면쇄신일진데, 오로지 내년 총선 승리에만 초점이 맞춰져서다.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면 마치 악마에게 영혼이라도 팔 것 같은 기세가 두렵고 걱정되는 것이다. 최근
[칼럼] 윤 대통령, 유체이탈 화법은 변하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의 1일 시민들과의 만남이 소통 행보 강화로 눈길을 끌었지만 정작 주목된 것은 그의 변하지 않은 유체이탈 화법이다. 윤 대통령은 긴축재정 기조를 설명하면서 "선거를 위한 정치가 아니라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서민과 취약계층을 위한 정부의 역할을 선거용으로 치부한 것도 놀랍지만, 대통령 자신은 총선 행보를 하지 않는다고 시치미를 떼는
[칼럼] 윤 대통령, '박근혜 손'이 얼마나 급했길래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중동 순방에서 귀국하자마자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아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난 이유는 분명하다. 최근 지지율 낙폭이 큰 TK(대구경북) 지역의 민심을 붙잡기 위해서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총선 승리가 절실한 둔 윤 대통령에게는 박 전 대통령의 손을 부여잡은 사진 한 장이 절실히 필요했을 것이다. 보수진영의 텃밭을 단단이 묶어둬야
[칼럼] 윤 대통령, 왜 '반성'을 국민 앞에서 하지 않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여당 참패 후 국민의 관심은 윤석열 대통령이 변할 것인가에 집중돼있다. 어떤 변명으로도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책임이 윤 대통령에게 있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집권 후 윤 대통령 감싸기에 급급했던 보수진영에서조차 대통령이 달라지라고 하는 마당이다. 이쯤되면 윤 대통령도 더 이상 자신의 소신을 고집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윤 대통령은 19일
[칼럼] 윤 대통령 권력, 쇠퇴하는 징후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여당 참패를 보고 문득 든 생각은 윤석열 대통령은 정말 선거에서 질 줄 몰랐을까 하는 것이다. 용산에서 보궐선거 원인제공자인 김태우 전 구청장을 사면하고, 국민의힘이 그를 공천했을 때부터 선거 패배는 예정된 길이었다.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이런 사실을 최고권력자가 몰랐다면 그 자체로 국정 운영에 큰 구멍이 뚫려있다는 얘기밖엔 안 된다.
[칼럼] '국기문란' 남발하는 나라, 정상 아니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이 4일 포털사이트 다음의 응원집계 논란에 대해 "이런 게 방치되면 국기문란 사태가 된다"고 말했다. 심지어 미국의 9∙11 테러에 빗대기도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왜곡 조작 방지 대책을 위한 범부처 TF 구성을 지시했다. 아시안게임 한∙중 남자축구 8강전 당시 중국 응원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난 게 국기문란이니 진상을 철저히
[칼럼] 尹, 아직도 이재명을 '확정적 범죄자'로 생각하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구속영장 기각으로 가장 충격을 받은 사람은 윤석열 대통령일 것이다. 대통령실에서 며칠째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침묵하는 게 그 징표다. 비서관·행정관들에게 "이 대표와 관련해선 어떠한 코멘트도 하지 말라"는 지침까지 내렸다는 것을 보면 그 충격이 어느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대다수 참모가 영장 발부를 기정사실로 여겼다고 하니 내부의
[칼럼] 이재명은 왜 '자충수'를 뒀을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은 의외의 결과지만 누구를 탓할 것도 아니다. 당초 부결 전망이 우세함에도 이 대표는 국회 표결 이틀 전에 부결 투표를 호소하는 글을 띄웠다. 자신은 화룡점정을 하겠다는 심정이었겠지만 불과 석 달 전 모든 국민 앞에서 한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을 뒤집는 발언이었다. 정치인으로서 국민과의 약속이 얼마나 큰 무게를 갖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