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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선거 승패' 기준, 모호하다

이충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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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분 걸림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사퇴 여부를 결정할 6·3 지방선거에서의 국민의힘 승리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윤어게인' 노선을 고집해 보수 분열을 야기한 책임론에 휩싸였던 장 대표에게 지방선거 결과는 진퇴의 가늠자로 여겨집니다. 이런 상황에서 장 대표와 국민의힘 지도부는 선거 승리 기준이나 목표에 대한 일체의 언급이 없습니다. 기준이 정해지면 승패가 명확해지고 책임론을 비켜갈 수 없어 의도적으로 회피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정치권에선 장 대표가 선거에서 참패하지 않는 한 대표직 유지에 사활을 걸 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지방선거 승리 기준을 둘러싼 국민의힘 내부의 생각은 제각각입니다. 당권파와 비당권파, 친윤계와 친한계, 수도권과 영남권 의원 등 계파와 지역별로 천차만별입니다. 기준을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장 대표는 물론 계파의 운명이 달려 있어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가장 많이 거론되는 기준은 '영남권+α'입니다.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등 광역단체장 5곳에다 서울이나 강원, 충남북 중 1곳을 더해 총 6곳은 이겨야 한다는 겁니다. TK와 PK에서 이기는 건 당연하고 추가로 1곳 이상은 가져와야 선거에서 승리했다고 인정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α에 반드시 서울이 포함돼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장 대표가 그동안 지방선거 승리 기준으로 '서울과 부산 수성'을 꼽았기 때문입니다. 그는 지난 3월 언론인터뷰에서 "서울과 부산 승리가 결국은 '이 정도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선거를 잘 치러냈다'고 평가받을 수 있는 기준"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과 부산을 이긴다는 건 단순히 2곳을 차지하는 것 이상이란 의미를 부여한 셈입니다. 당시 장 대표 측에선 영남권은 기본이고 서울 승리의 바람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거라는 기대를 밝힌 거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당권파를 구성하는 주류 의원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TK와 부울경만 이겨도 선거 승리로 볼 수 있다는 견해가 적지 않습니다. 윤석열 탄핵 직후 치러지는 선거라는 점을 감안하면 TK와 PK 등 5곳만 지켜도 성공이라는 시각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 치러진 2018년 지방선거에서 TK를 제외하고 전패한 사례와 비교하면 선방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5곳을 이기면 최고위원들 사퇴로 인한 지도부 붕괴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거고, 장 대표도 당원 재신임 투표로 돌파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당 안팎에서 나옵니다.

선거 승리를 좌우하는 변수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결과입니다.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애매한 성적을 얻었더라도 재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선거를 잘 치렀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치러지는 재보궐 14곳중 국민의힘이 기존에 갖고 있던 지역은 대구달성 1곳뿐이서 추가로 2~3석 정도를 가져온다면 장 대표 책임론이 희석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재 국민의힘은 울산 남갑과 충남 공주부여청양, 경기 평택을, 하남갑, 부산 북구갑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장 대표 사퇴와 관련된 또다른 변수는 한동훈 전 대표의 당선 여부입니다. 한 전 대표가 패배하면 그를 축출한 장 대표가 정당성을 얻겠지만 당선되면 장 대표 책임론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 경우 당권파와 친한계간 다툼은 더 격화하고, 한 전 대표 복당 요구도 다시 불이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당지도부와 주류 세력은 한 전 대표가 당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장 대표 체제 유지에 더 매달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만일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한 전 대표가 국회에 입성하더라도 파장은 제한적일 거라는 게 중론입니다.

국민의힘에 최악의 상황은 '졌지만 잘 싸웠다'는 식의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입니다. 선거 승리 기준이 모호해지면서 이런 기류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장 대표 측에선 친한계가 고비마다 당대표 흔들기로 보수 분열을 야기했다며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돌릴 게 명확합니다. 이에 맞서 친한계와 비주류에선 계엄 사과, 방미 논란으로 진작에 리더십이 무너졌다며 장 대표를 끌어내리려 할 가능성이 큽니다. 어느 누구도 책임지지 않으려는 공방이 이어지면서 권력투쟁이 극한으로 치닫고 당은 장기간 표류하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박용현 칼럼] 조희대, 자신에게 반기 들 대법관을 제청하라

조희대 대법원장이 후임자 제청을 하지 않아 대법관이 공석이 된 와중에 다른 대법관 후임자 선정 절차를 시작했습니다. 박용현 한겨레신문 대기자는 개인적 선호를 앞세워 제청권을 행사하는 행태는 대법원장 부적격 사유에 해당한다고 말합니다. 그나마 대법원의 민주적 정당성을 복원하려면 자신과 가장 거리가 멀고, 자신에게 가장 당당하게 대항할 수 있는 후보를 제청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 칼럼 보기

[서의동 칼럼] 대통령의 질문에 이스라엘의 언어로 답한 관료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국무회의에서 이스라엘의 한국인 나포를 거론하며 외교부 관료들을 질책했습니다. 서의동 경향신문 논설실장은 당시 외교부는 활동가들의 억류를 안건에 올리지도 않았고 이스라엘의 제3국 선박에 대한 공해상 나포의 정당성을 묻는 질문에 당혹스러워했다고 전합니다. 대통령은 상식의 언어로 질문했으나, 관료들은 이스라엘의 언어로 답변하다 낭패를 당했다는 겁니다. 👉 칼럼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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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전 주필. 1987년 한국일보에 입사해 사회부장, 편집국장, 수석논설위원, 주필을 역임했습니다. 만 35년 간의 기자 생활을 마치고 2022년 12월 퇴사했습니다. 오랜 기자 경험을 토대로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우리 사회 현안을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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