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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은 피하고 국무회의 생중계로 국정 직접 홍보하나

이충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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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분 걸림 -

윤석열 대통령의 18일 국무회의가 TV로 생중계됐습니다. 국무회의 모두발언이 생중계된 것은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국무회의뿐 아니라 최근 윤 대통령이 주재하는 회의 발언의 생중계가 부쩍 늘었습니다. 대통령실은 "국민의 의견을 잘 듣고 또 잘 홍보하는 취지의 소통 강화 차원"이라고 하지만 비판적 시각이 적지 않습니다. 윤 대통령의 발언이 일방적 전달에만 갇히면서 쌍방향 소통과 멀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국무회의에서 대통령의 모두발언은 본인 생각을 밝히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참석한 국무위원들에게 당부하는 메시지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국무회의 발언이 TV로 생중계되는 일은 흔치 않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재임 기간에는 딱 한 번 있었습니다. 일본 정부가 2019년 8월 2일 한국을 전략물자 수출 관련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자 문 전 대통령은 오후에 긴급 국무회의를 소집했고 모두발언이 생중계됐습니다.

윤 대통령의 경우 국무회의 생중계를 자신이 하고 싶을 말을 하는 창구로 활용하는 경향이 뚜렷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달 21일 국무회의 발언으로, 윤 대통령은 한일 정상회담 결과를 두고 비판 여론이 수그러들지 않자 23분간 모두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사실상의 대국민 담화에서 윤 대통령은 '제3자 변제 해법'의 정당성을 설명하는 데 대부분을 할애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28일 국무회의도 2주 연속으로 모두발언을 TV 생중계했습니다. 주 69시간 문제가 논란을 빚자 자신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정치권에선 국민적 관심이 높거나 시급하게 알려야 할 사안도 아닌 발언들이 실시간 생중계 대상인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18일 국무회의도 마찬가지입니다. 윤 대통령은 전세사기, 마약범죄, 고용세습 등 최근 사회 현안들을 백화점처럼 나열했습니다. 특히 고용세습 발언은 전날 수석비서관회의 발언에 이은 것으로 '노동 때리기' 기조의 연장선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윤 대통령 발언의 생중계가 늘어난 건 도어스테핑 중단 시점과 맞물립니다. 지난해 11월 18일을 마지막으로 언론과의 문답을 통한 소통은 사라진 상태입니다. 통신 신년에 여는 기자회견은 생략됐고, 대통령의 전용기 내 간담회도 사라졌습니다. 국민을 대신한 언론과의 쌍방향 소통이 자취를 감춘 대신 대통령의 일방적 전달과 홍보가 빈 자리를 채우고 있습니다. 대통령 발언의 공개 범위는 확대됐지만 질적으로는 후퇴했다는 평이 많습니다.  

국무회의 생중계는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하락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공교롭게도 세 차례의 국무회의 모두발언 TV 생중계는 모두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국면에서 이뤄졌습니다. 지난달 한일 정상회담과 주 69시간 혼란으로 지지율이 급락하는 상황에서 두 차례의 생중계가 진행됐고, 18일의 국무회의 생중계도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로 추락한 상황에서 결정됐습니다.      

대통령이 직접 국정 홍보에 나서는 것을 부정적으로 볼 건 아니지만 국가적 현안과 주요 정책일수록 국민과의 쌍방향 소통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대통령이 회의 석상에서 생중계로 하고 싶은 말만 하는 것은 '대국민 독백'으로 비칠뿐입니다. 대통령실 출입기자들도 대통령의 발언이나 메시지를 일방통행식으로 전달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때 "대통령은 언론에 자주 나와 기자들로부터 귀찮지만 질문을 받고 솔직하게 답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 말을 잊지 않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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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한국일보 전 주필. 1987년 한국일보에 입사해 사회부장, 편집국장, 수석논설위원, 주필을 역임했습니다. 만 35년 간의 기자 생활을 마치고 2022년 12월 퇴사했습니다. 오랜 기자 경험을 토대로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우리 사회 현안을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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