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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낡은 보수'의 패배다

이충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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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분 걸림 -

국민의힘 참패로 끝난 4∙10 총선이 던진 메시지는 정권심판에 국한된 게 아니라 '낡은 보수'에 대한 경종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진보의 압승에 상대적으로 보수진영이 퇴조의 길을 걷게 됐다는 분석입니다. 정치권에선 이번 총선 실패로 보수를 바닥에서부터 다시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옵니다. 보수정권 개혁이 없는 한 내후년 지방선거와 2027년 대선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전망합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에 따르면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으로 향했던 민심이 2년 만에 뒤바뀐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전국 득표율에서 더불어민주당보다 5.4%P 뒤졌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0.73%p 차이로 이겼던 것과 달라진 현상입니다.  

득표율뿐 아니라 의석 분포에서도 보수진영의 위기가 확인됩니다. 국민의힘이 전체 지역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수도권에서 거둔 성적은 참담합니다. 지난 총선에서 얻은 의석과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스윙보터' 지역인 충청에선 의석수가 줄었습니다. 반면 영남권 지지는 더 견고해진 상황입니다. 특히 부산이 과거의 보수 텃밭으로 돌아간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결집 현상이 두드러졌습니다. 결과적으로 국민의힘이 영남당으로 쪼그라들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보수진영에서도 이런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국민의힘 참패는 보수정당의 패배를 넘어 보수진영 전체의 위기라는 진단입니다. 국민 대다수 여론에 뒤쳐진 '갈라파고스 신드롬'이 보수정당을 지배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박근혜 탄핵' 이후 보수진영이 구심점 없는 혼돈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는 얘깁니다.

보수정당, 보수진영의 위기는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깊어진 양상입니다. 윤 정부는 철지난 '낙수효과'에 기반한 시장자유주의와 시대착오적인 반공∙반북주의를 국정 운영의 기조로 삼고 있습니다. 정권의 주요 자리는 강경보수 성향 인물들로 채워지고 있고, 노동·시민단체와 비판적 언론에 대한 이념공세, 극우단체들과의 밀착도 심각한 상황입니다.

국민의힘 내부 사정은 더 취약해졌습니다. 과거엔 개혁세력이 일정 부분 세력을 형성했으나 윤 대통령 집권 후 보수화가 심화되면서 개혁적 목소리를 내는 의원들은 찾아보기 어려워졌습니다. 유승민, 이준석 등 보수개혁을 주장하는 인사들이 배제되고 영남지역 의원들이 주류를 차지하면서 나타난 현상입니다. 강경보수 세력의 득세로 민심은 더욱 멀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게 지금의 국민의힘 현실입니다.

전문가들은 합리적 보수가 성립하기 위해선 극단적 이데올로기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고 말합니다. 윤 대통령부터 이미 실패한 것으로 판명된 뉴라이트 세력과의 절연이 시급하다고 강조합니다. 보수엘리트들도 극단주의를 용인하거나 결탁하려는 태도를 버려야 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보수의 새로운 가치와 포용적인 비전 마련에 대한 고민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입니다.

[정용관 칼럼] 국정 3대 족쇄부터 尹 스스로 풀라

윤석열 대통령이 총선 패배 후 국정쇄신을 밝혔지만 별반 달라지지 않을 거라는 견해가 주를 이룹니다. 동아일보 정용관 논설실장은 윤 대통령이 자신을 옭아매고 있는 3개의 족쇄를 스스로 풀어내는 용기를 보이라고 말합니다. 채 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에 대한 진실을 솔직하게 밝히고 김건희 여사 의혹과 의대 증원 2000명 족쇄도 풀라고 강조합니다. 👉 칼럼 보기

[한겨레 프리즘] 녹색정의당 재건의 시작은

녹색정의당이 총선에서 한 석도 얻지 못하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한겨레신문 조혜정 정치팀장은 '정치'도 '운동'도 쉽지 않은 상황에 처한 녹색정의당의 출발점은 '뼈를 깎는 자기반성'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합니다. 노동정치, 기후정치, 성평등정치가 생활인의 삶에 왜 제대로 소구하지 못했는지와 '품'이 넓지 못했는가를 성찰해야 한다는 겁니다. 👉 칼럼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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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한국일보 전 주필. 1987년 한국일보에 입사해 사회부장, 편집국장, 수석논설위원, 주필을 역임했습니다. 만 35년 간의 기자 생활을 마치고 2022년 12월 퇴사했습니다. 오랜 기자 경험을 토대로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우리 사회 현안을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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