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이충재인사이트
  • 이충재칼럼
  • 지난 인사이트
  • 공지 사항

'명품사랑'이 빚은 김건희의 비극

이충재
이충재
- 7분 걸림 -

윤석열의 배우자 김건희가 결국 구속된 가운데 그의 '비극'이 지독한 명품사랑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건희를 얽어맨 특검의 단초는 '디올 명품백 수수 사건'이었고, 구속영장이 발부된 것도 명품 목걸이의 출처가 들통났기 때문입니다. 특검 수사에선 그라프 목걸이, 샤넬 구두,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 등의 명품도 김건희 수수 리스트에 올랐습니다. 김건희의 시작과 끝을 명품이 장식한 셈입니다.

법원이 13일 구속영장을 발부한 핵심 사유는 수사 방해와 증거인멸 우려로, 김건희가 나토 순방 당시 착용한 반클리프앤아펠 고가의 목걸이가 결정적 계기가 됐습니다. 당초 김건희 측은 이 목걸이에 대해 "모조품으로 직접 구입한 것"으로 행방을 모른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모조품은 김건희 오빠의 장모 집 압수수색에서 발견되면서 수사가 미궁으로 빠지는 듯 했지만, 특검팀이 최근 서희건설로부터 진품을 구입해 제공했다는 자백을 받아내 급반전을 이뤘습니다. 모조품으로 바꿔치기 한 시실이 입증되면서 김건희 스스로 수사 방해의 결정적 단서를 제공한 셈입니다.

경호용 로봇개 사업자로부터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쉐론 시계는 김건희가 직접 명품을 요구했다는 점에서 충격적입니다. 시계를 구매한 사업가는 윤석열 취임 직후 만난 김건희로부터 "시계를 구매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김건희가 자신이 차고 있는 시계를 보고 "외국에 나갈때 이런 종류의 시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는 건데, 사실상 뇌물로 달라고 요구한 셈입니다. 시계가 발견된 장소도 김건희 오빠 장모집으로 이 역시 증거인멸 혐의를 입증하는 요소가 됐습니다.  

김건희의 명품사랑은 특검이 지난달 25일 윤석열 부부 자택에 대해 실시한 압수수색 영장에서도 확인됩니다. 당시 압수물 목록에는 그라프 목걸이와 샤넬 가방, 인삼주 등 100여개의 품목이 적시됐습니다. 그라프 목걸이와 샤넬 가방 등을 준비한 건 통일교 전 고위간부로, 2022년 건진법사 전성배씨에게 "김건희 여사 선물이니 전해 달라"고 말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현재 실물은 확보되지 않았지만 구매 영수증이 확인된 점으로 볼 때 다른 장소에 은닉하고 있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특검 주변에선 통일교 측이 명품 선물을 계획한 것도 김건희가 명품을 선호한다는 사실을 사전에 알고 준비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김건희가 명품을 선호한다는 건 정권 초기부터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취임 며칠 뒤 윤석열 부부가 용산 대통령실에서 반려견과 함께 있는 사진이 공개됐는데, 당시 김건희 착용한 신발이 디올 제품이어서 관심을 끌었습니다. 김건희의 뇌물성 명품 수수가 이뤄진 시점도 대개 윤석열 임기초입니다. 최재영 목사로부터 디올백을 받은 것은 2022년 9월이었고, 반클리프와 그라프 목걸이, 샤넬 구두 등 수수 시기도 임기 첫해였습니다. 윤석열 당선 이전부터 김건희의 명품욕이 컸고, 정권을 잡으면서 권력을 이용한 명품 소유 욕구가 더 강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국제적으로도 김건희의 명품욕은 널리 퍼져있습니다. 주요 외신들은 디올백 수수와 리투아니아 명품 편집숍 방문 등 명품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이를 앞다퉈 보도했습니다. '사치에 대한 명백한 사랑으로 인해 마리 앙투아네트와 비교된다'는 내용도 있었고, '한국의 퍼스트레이디, 50대의 스타일 아이콘'이라는 제목의 기사도 실렸습니다. 일부 외신은 한국의 명품 구입액이 세계 1위라는 점을 부각하고, 그 원인으로 '사회적 지위 과시 욕구'를 꼽는 분석 기사를 싣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 가운데는 김건희의 과도한 명품사랑을 내면의 결핍이나 외모, 학력 등에 대한 콤플렉스에서 찾는 시각도 있습니다. 논문을 표절해 학력을 세탁하고, 경력을 위조해 교수 행세를 한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는 겁니다. '심리학의 즐거움'을 쓴 크리스 라반 박사는 유명 브랜드의 가방을 갖고 싶어 하는 것은 가방 자체보다는 자신에게 부족한 무엇인가를 명품 브랜드의 위력으로 메우고자 하는 '승인 욕구'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대통령 부인이 되고도 명품을 갈망했다면 김건희는 단순한 승인 욕구를 넘어 권력형 부패에 깊이 빠져 있다고 보는 게 더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경제직필] 1400만 개미, 주가만으론 행복할 수 없다

대주주 양도세 기준을 둘러싼 찬반논란이 팽팽한 가운데 이창민 한양대 교수는 '주가가 경제의 전부인 양, 세금은 죽음인 양'하는 태도에 이의를 제기합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주가만 끌어올리면 1400만 개미투자자에게 유리한 것으로 포장하는 건 기만적이라고 말합니다. 고용, 소득재분배 등 경제 전체로 파급효과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1400만명은 행복해지지 않는다고 단언합니다. 👉 칼럼 보기

[2030의 정치학] 서민에겐 주식 권유하며, 부동산 투자한 정치인들

이재명 대통령의 '코스피 5000공약'은 부동산에 쏠린 돈을 주식시장으로 돌리겠다는 의지가 내포돼 있습니다. 이동수 세대정치연구소 대표는 민주당 의원들이 재산의 약 73.5%를 부동산으로 갖고 있는 실상을 들어 대선 공약의 신뢰성을 의심합니다. 말로는 '코스피 5000'을 외치면서도 자기 재산 대부분은 부동산으로 보유하는 정치인들의 말을 믿기 어렵다는 겁니다. 👉 칼럼 보기

작가와 대화를 시작하세요.
이충재인사이트

이충재

한국일보 전 주필. 1987년 한국일보에 입사해 사회부장, 편집국장, 수석논설위원, 주필을 역임했습니다. 만 35년 간의 기자 생활을 마치고 2022년 12월 퇴사했습니다. 오랜 기자 경험을 토대로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우리 사회 현안을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당신이 놓친 글
권성동이 쏘아올린 '윤석열 당선무효'
권성동이 쏘아올린 '윤석열 당선무효'
by 
이충재
2025.8.14
주한미군·방위비 내주고, 전작권은 포기하나
주한미군·방위비 내주고, 전작권은 포기하나
by 
이충재
2025.8.12
'조국 석방, 김건희 구속' 사필귀정이다
'조국 석방, 김건희 구속' 사필귀정이다
by 
이충재
2025.8.11
이참에 국회의원 재산, 전수조사하자
이참에 국회의원 재산, 전수조사하자
by 
이충재
2025.8.7
당신이 놓친 글
권성동이 쏘아올린 '윤석열 당선무효'
by 
이충재
2025.8.14
권성동이 쏘아올린 '윤석열 당선무효'
주한미군·방위비 내주고, 전작권은 포기하나
by 
이충재
2025.8.12
주한미군·방위비 내주고, 전작권은 포기하나
'조국 석방, 김건희 구속' 사필귀정이다
by 
이충재
2025.8.11
'조국 석방, 김건희 구속' 사필귀정이다
이참에 국회의원 재산, 전수조사하자
by 
이충재
2025.8.7
이참에 국회의원 재산, 전수조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