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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도부는 왜 오판했나?

이충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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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분 걸림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이 부결됐지만 비명계를 중심으로 무더기 이탈표가 나왔습니다. 당초 민주당 지도부는 압도적 부결을 공언했던 터라 충격은 큽니다. 민주당 안팎에선 "지도부의 오판이 부른 참사"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최근 각종 여론 지표에서 민주당 지지율에 빨간 불이 켜지면서 비명계가 크게 동요했는데 이를 무시한 결과라는 겁니다. 이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면서 당대표 거취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 의석수(169석)를 고려하면 이탈표는 30석을 훌쩍 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탈표 분석에 나선 당 지도부는 일단 조직적 이탈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기권(9명)과 무효(11명), 찬성(17명 추정) 등으로 분산된 것을 근거로 듭니다. 찬성표를 던진 것은 적극적인 이 대표 반대 입장으로 볼 수 있지만, 기권과 무효는 다소 소극적 태도로 해석된다는 겁니다. 하지만 그만큼 내년 총선을 불안해하는 의원들이 많다는 사실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더 심각하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친명계에서는 지나친 방심을 원인으로 꼽습니다. 이 대표는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비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일대일 회동을 가졌습니다. 이런 이 대표의 행보는 긍정적으로 비춰졌습니다. 대표적 비명계인 설훈 의원은 이 대표와의 회동 뒤 의원총회에서 체포동의안 '부결'을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지도부와 친명계 의원들은 이런 분위기를 토대로 '압도적 부결'을 자신하는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그러나 비명계 내부 기류는 달랐던 것으로 알려집니다. 최근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과 오차범위 밖에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상당수 수도권 의원들이 총선에 대한 불안감을 토로했다고 합니다. 이재명 대표 체제로 내년 총선을 치르는 것에 대한 불안과 불만이 표출됐다는 겁니다. 이 대표 관련 혐의가 줄줄이 남아있는 만큼, 검찰의 구속영장 재청구가 기정사실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고 합니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 찬성 응답이 절반에 달할 정도로 높은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 지도부에선 결과적으로 '무기명 자유 투표'가 비명계의 대규모 이탈을 불렀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앞서 의원총회를 통해 부결을 당론으로 정하는 방침이 거론됐으나 추진되진 않았습니다. 체포동의안 부결에 대한 당내 이견이 없는 상황에서 당론 채택은 오히려 역풍이 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문제는 이번에 부결 투표한 의원 중에서도 동요가 적지 않다는 점입니다. "검찰이 무리한 수사를 하는 마당에 이번엔 무조건 대표를 지키는 게 맞다"는 생각에서 투표한 의원들이 꽤 된다고 합니다. 향후 추가로 체포동의안이 오게 되면 이들도 어떤 입장을 취할 지 알 수 없다는 관측이 많습니다.  

이번 무더기 이탈표 사태가 이재명 개인과 이 대표 지도부 체제에 대한 불신의 경고라는 데는 별다른 이견이 없어 보입니다. 이 대표는 체포동의안 부결 후 "당내와 좀 더 소통하고 많은 의견을 수렴해 힘을 모아 윤석열 독재정권의 검사 독재에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습니다. 예상보다 많은 이탈표가 나온 데 대해 당내 소통에 힘쓰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인데, 이 정도론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이 대표가 향후 자신의 거취를 포함해 '플랜B'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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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한국일보 전 주필. 1987년 한국일보에 입사해 사회부장, 편집국장, 수석논설위원, 주필을 역임했습니다. 만 35년 간의 기자 생활을 마치고 2022년 12월 퇴사했습니다. 오랜 기자 경험을 토대로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우리 사회 현안을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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