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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100일, 결기가 없다

이충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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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분 걸림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100일을 맞았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는 평가가 다수입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차별화를 내세웠지만 실제 이행으로 연결하는 데 실패해 손에 잡히는 결실을 맺지 못했다는 지적입니다. 집권 여당 대표로서 민생과 경제 분야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한 것도 감점 요인입니다. 판을 주도하는 결기 부족과 전략 부재, 정치력 부족 등 리더십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분석입니다.

한 대표가 가장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할 대목은 '무늬만 차별화'라는 비판입니다. 취임 후 줄곧 '국민 눈높이'를 강조했지만 말만 앞섰지 구체적인 성과로 나타난 것은 없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채 상병 특검법'입니다. 대표 출마 공약으로 제3자 추천방식을 통한 채 상병 사건 해결을 제시했지만 얼마 가지 않아 흐지부지됐습니다. 한 대표는 여태 자신의 약속을 지키지 않은 데 대해서도 한마디 설명이나 사과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 대표의 이런 행태는 윤 대통령과 정면으로 맞설 의지도 전략도 없음을 드러낸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김건희 여사 문제 해결도 다르지 않습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 면담에 앞서 '3대 요구'를 내세웠다 퇴짜를 맞는 수모를 당했는데도 이렇다할 대응을 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요구를 관철시키기보다는 할 얘기를 다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처럼 비칩니다. 국정의 한축을 책임진 여당 대표가 아닌 인기에 연연하는 구태 정치인을 연상케 합니다.

기껏 내놓은 게 특별감찰관 추진인데 변죽만 울린다는 비판이 쏟아집니다. 특별감찰관이 '김건희 특검법'의 대안이 될 수 없다는 걸 모르는 국민은 없습니다. 한 여론조사에선 한 대표가 '김건희 특검법'에 찬성해야 한다는 응답이 70% 가까이 나왔습니다. 그런데도 한 대표가 특별감찰관을 카드로 내놓은 건 윤 대통령과 정면대결을 피하려는 속내로 보입니다. 한 대표가 새로운 보수 브랜드로 '강강약약 보수'(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약한 보수)를 발표한다는데, 강자인 윤 대통령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나마 특별감찰관 도입도 한 대표가 제대로 성사시킬 수 있을지 회의적이란 견해가 적지 않습니다. 구체적인 방법을 둘러싸고 친한계 내부에서조차 의견차가 나옵니다. 여론의 지지를 업고 당내 의원총회 표결을 통해 관철시키자는 의견도 있지만 정작 세 대결에서 패할 경우 한 대표가 치명적인 타격이 될 것을 꺼리는 시각도 많습니다. 표결 결과에 관계없이 보수 분열의 책임을 뒤집어쓸 거라는 우려도 크다고 합니다.

정치권에선 결국 한 대표가 정치적 입지를 탄탄하게 하는 방법은 김건희 특검밖에는 없다는 의견이 중론입니다. 윤 대통령과 차별화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은 특검입니다. 한 대표가 이제라도 마음을 돌려먹으면 특검은 통과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친한계의 일부만 규합해도 특검 통과에 필요한 8표 확보는 쉬운 일입니다. 한 대표 측에선 '배신자 프레임'을 걱정하지만 지금처럼 결단력 없는 모습으로는 정치지도자로 성장하기 어렵습니다.

특검법 찬성이 배신자 프레임을 가동시킬 거라는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많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의 경우 박근혜 탄핵 이전 원내대표 시절 이미 배신자 낙인이 찍혔습니다. 현재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보수 진영에서도 바닥인 이유는 김 여사에 대한 반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과 친윤에서 한 대표가 특검 찬성으로 돌아선다해도 배신자 덫을 씌우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중요한 건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 맞서 싸울 의지가 있느냐는 겁니다. 한 대표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건 우유부단이 아니라 강한 결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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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햇발] '오너 리더십'의 한계, 삼성만 문제인가?

삼성전자 위기론이 본격화하는 모습입니다. 곽정수 한겨레사경제사회연구원 선임기자는 위기의 핵심은 이재용 회장의 리더십 실종에 있다고 진단합니다. 지난 10년간 특별한 경영성과를 보여주지 못했을뿐 아니라 위기 속에서도 총수의 메시지가 없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능력검증이 안된 총수의 리더십 위기라는 구조적 한계가 드러났다는 겁니다. 👉 칼럼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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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전 주필. 1987년 한국일보에 입사해 사회부장, 편집국장, 수석논설위원, 주필을 역임했습니다. 만 35년 간의 기자 생활을 마치고 2022년 12월 퇴사했습니다. 오랜 기자 경험을 토대로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우리 사회 현안을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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