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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대망론' 필패, 4가지 이유

이충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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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분 걸림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선 출마를 굳힌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덕수 필패론'이 제기됩니다. '윤석열의 총리'라는 원죄와 심판이 선수로 뛰는 무책임, 정치인 DNA 부족, 지지율 답보 등 4가지가 실패론의 주된 근거입니다. '친윤'의 등떠밀기와 한덕수 '노욕'의 합작품이 될 대선 출마는 국민의힘의 궤멸을 앞당기는 촉매로 작용할 거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한덕수 본인에게도 50년 넘는 공직생활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길 것이 명확합니다.

한덕수의 대선 패배를 예견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내란 사태와 윤석열 정권 2인자로서 공동책임론을 피할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한덕수는 내각을 총괄하는 국무총리로서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를 막지 못했을 뿐 아니라, 연루 의혹이 아직 가시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번 조기 대선의 성격이 '내란 종식'인데 한덕수가 대선에 나온다는 건 어떤 명분을 대도 다수 국민의 호응을 받기 어렵습니다. 대통령이 파면된 정권의 총리로 허다한 국정실패의 책임을 혼자 비껴가겠다는 것도 어불성설입니다.

한덕수는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으면서 "국정운영에 만전을 기하는 게 공직생활의 마지막 소임이자 가장 중대한 임무"라고 말했습니다. 조기 대선을 목적에 둔 지금 권한대행이 우선해야 할 일은 공정한 대선관리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대선 업무를 맡은 심판을 그만두고 직접 선수로 뛸 생각을 하는 게 한덕수입니다. 더구나 지금은 "정부와 민간의 역량을 총결집해 국익을 지키는 데 사력을 다해야 한다"는 그의 말처럼 관세협상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이런 막중한 책무를 팽개치고 선거판에 뛰어든다는 데 박수칠 국민이 있을지 의문입니다.  

평생을 관료로 살아온 한덕수는 정치인으로서 한계가 뚜렷합니다. 관료는 늘 현실을 추구하지만 정치인은 꿈과 이상을 좇습니다. 애초 DNA가 다릅니다. 관료 출신 가운데 대권은 물론 정치인으로서 성공한 사람이 거의 없는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한덕수는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해 치열하게 싸우기보다 꽃가마를 태워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경선에서 뽑힌 후보와 단일화를 하는 밑그림을 염두에 둔 모양새입니다. 논란 끝에 단일화가 성사된다해도 손에 티끌 하나 안 묻히고 본선에 나온 사람을 국민들이 찍어줄 거라고 믿는다면 큰 오산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덕수 필패론의 가장 현실적인 대목은 초라한 지지율입니다. 범보수진영에서 한덕수가 1위라는 여론조사도 있지만, 진영을 통틀어서는 지지율이 한자리수에 그쳐 국힘의힘 다른 후보들과 도토리키재기 수준입니다. 한때 바람을 일으켰던 정몽준, 고건, 반기문 등 제3지대 인사들 지지율이 20~30%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기도 민망할 정도입니다. 한덕수가 장기간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면서 국민들 사이에 피로감이 쌓이는 것도 더 이상의 지지율 상승은 어려울 거라는 전망을 낳습니다.

애초 비현실적인 '한덕수 차출론'은 윤석열 파면 후 '폐족'으로 전락한 친윤계의 살아남기 전략에서 비롯된 측면이 큽니다. 당 내부에 세력이 없는 한덕수를 내세워 친윤계가 계속 당의 주도권을 쥘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에서입니다. 이들의 목적은 대선에서 이기고 지는 것과 상관없이 내년에 치러질 지방선거와 그후 총선에서 안정적인 공천을 확보하는데 있습니다. 이런 전략은 친윤계뿐 아니라 용산 대통령실 정무라인에서도 공유해온 것으로 전해집니다.

한덕수는 처음엔 "대선의 ㄷ자도 꺼내지 말라"며 권력의지를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수정치권과 경제계 등에서 '한덕수 대망론'을 거내자 점차 흔들리더니 이젠 노골적으로 대선 출마 의사를 표출하고 있습니다. 전형적인 '난가병'(다음 대통령은 나인가라는 의미) 증세입니다. 반이재명 정서가 큰 상황에서 거센 글로벌통상 압력을 해결할 적임자라는 점을 내세우면 승산이 있다고 믿는 듯합니다. 하지만 '한덕수 대망론'은 논리적으로도, 실체적으로도 껍데기에 불과합니다. 결국 한덕수의 노추(老醜)만 드러낸 채 소멸될 운명입니다.

[송두율 칼럼] 악마의 정치

조기 대선이 본격화하면서 국민의힘의 모든 공세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모아지고 있습니다. 송두율 전 독일 뮌스터대 교수는 이재명에 대한 단순한 정치적 비난의 도를 넘어 악마화하는 선동과 선전의 양상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이런 바탕에는 세상을 오로지 선과 악 사이의 불가피한 투쟁으로 보는 미국발 근본주의의 영향이 크다고 진단합니다. 👉 칼럼 보기

[홍성수 칼럼] 윤석열은 갔지만 혐오가 남았다

윤석열 탄핵 국면을 거치면서 중국 혐오가 위험 수위에 다다랐습니다. 홍성수 숙명여대 교수는 코로나19가 창궐하며 심각해진 반중 정서와 중국인 혐오가 비상계엄 옹호와 부정선거론과 만나면서 폭발했다고 말합니다. 그 결과 한국은 세계 주요 국가 중 혐오, 차별에 대한 공적 대응 수준이 가장 낙후한 나라가 됐다고 지적합니다. 👉 칼럼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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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전 주필. 1987년 한국일보에 입사해 사회부장, 편집국장, 수석논설위원, 주필을 역임했습니다. 만 35년 간의 기자 생활을 마치고 2022년 12월 퇴사했습니다. 오랜 기자 경험을 토대로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우리 사회 현안을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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