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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대항마가 박근혜?

이충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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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일각, 박 전 대통령 보수 결집 역할론 본격화

정치적 명예회복 바라는 박근혜도 등판에 긍정적

당 대주주인 영남 세력과 친장동혁계 권력다툼 양상

국민의힘이 장동혁 대표의 '사당화' 욕심으로 혼돈에 빠진 가운데, 당 일각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띄우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정점식 원내대표가 27일 열리는 의원 연찬회에 박 전 대통령을 초청하는 등 영남권 주류 세력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는 모습입니다. 정치권에서는 윤석열을 당의 상징으로 내세울 수 없으니 박근혜를 보수 결집의 구심점으로 삼으려는 의도라는 분석과 함께 장 대표를 압박하기 위한 정치적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박 전 대통령 등판 여부가 장 대표 거취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힘과 박 전 대통령의 접촉이 부쩍 잦아진 것은 6·3 지방선거 이후입니다. 이달 초 국힘 영남 의원들이 박 전 대통령을 초청해 울산에서 만찬 회동을 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박 전 대통령이 지방선거 지원 유세를 해준 데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최근의 복잡한 당 상황과 관련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최근엔 박 전 대통령을 찾아가 "연찬회에 참석해 당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달라"고 요청했는데, 당 연찬회에 전직 대통령을 불러 연설해달라고 하는 것은 이례적이어서 다양한 해석을 낳았습니다.

영남권 의원들의 박근혜 띄우기는 최근의 당내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장 대표는 당협위원장 당원직선제를 추진하면서 동시에 다선 의원들을 겨냥해 차기 총선 불출마론을 제기했습니다. 이를 신호탄으로 친장동혁계 원외정치인들이 잇따라 '중진 물갈이'를 주장하는 양상입니다. 그간 친장계의 공격은 장 대표 퇴진을 주장하는 친한계와 비주류를 향했는데, 지금은 친윤계 등 영남권 의원들로 비판 대상이 바뀌었습니다. 당내에선 친장계 정치인들이 2028년 총선에서 강성 지지층이 많은 영남권 입성을 노리고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영남권 의원들이 선택한 게 박 전 대통령 등판 요구입니다. 아직도 TK(대구·경북) 지역에서 영향력을 가진 박 전 대통령을 내세워 방패막이로 삼으려는 전략입니다. 총선을 앞두고 보수 재편이 필요한 만큼 박 전 대통령이 구심점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것도 있지만, 장 대표를 압박하기 위한 고도의 계산일 가능성이 큽니다. 국힘의 대주주격인 자신들이 여차하면 비주류가 주장하는 장 대표 퇴진에 힘을 실을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로도 해석됩니다.

주목되는 건 박 전 대통령의 행보입니다. 박 전 대통령은 정 원내대표 요청에 즉답하지는 않았지만 연찬회 참석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내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실패한 대통령이라는 주홍글씨에서 벗어나 정치적 명예회복을 바라고 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그가 "보수가 허물어지는 것을 견디지 못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선거 지원을 했다"고 밝힌 것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박 전 대통령이 연찬회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느냐에 따라 보수진영의 구심점 역할이 부각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보수 진영에서 비상계엄으로 탄핵당한 윤석열과 비교할 때 박근혜는 과도한 처벌을 받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유념할 대목입니다.

장 대표로서는 박 전 대통령의 등판이 탐탁지 않은 상황입니다. 장 대표는 26일 취임 1주년에 맞춰 당쇄신안을 발표하는 등 드라이브를 걸 예정인데, 박 전 대통령이 연찬회에 참석하면 이목을 뺏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연찬회를 기점으로 강화된다면 '당원중심 정당'을 통해 장악력을 높이려는 장 대표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게 됩니다. 박 전 대통령이 보수 재편의 구심점이 돼 장 대표 퇴진의 동력이 살아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박 전 대통령을 다시 전면에 세우는 전략이 국힘에 득이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당을 극우화한 것으로도 모자라 국힘을 당권파 일색으로 만들려는 만들려는 장 대표의 행태도 개탄스럽지만, 국민의 신뢰를 배반해 파면된 전직 대통령을 현실정치 한복판에 부르려는 것도 시대착오적 행태입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박 전 대통령의 등판이 중도층 확장에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정치적 한계가 명확히 드러났습니다. 퇴행적인 '박근혜 마케팅'이나 장동혁의 무리한 사당화 욕심이나 보수 재건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성한용 칼럼] 윤석열 검찰,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건가

노웅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항소심 무죄 판결로 검찰의 무리한 수사 관행이 다시 도마에 올랐습니다. 성한용 한겨레신문 선임기자는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한동훈 의원이 돈봉투 관련 녹음파일을 들어보자고 억지를 부릴 게 아니라 검찰의 위법한 증거 수집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번 사건은 윤석열 검찰의 무리한 수사 및 기소 가운데 하나에 불과할 뿐이라고 질타합니다.  👉 칼럼 보기

[정동칼럼] 학식과 덕망

조희대 대법원장의 '패싱 제청' 파문이 커지면서 대법관 임명 제도 개선 여론이 높습니다. 유정훈 변호사는 현행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의 유명무실을 문제삼습니다. 추천위원 10명 가운데 3명을 '학식과 덕망이 있고 각계 전문분야에서 경험이 풍부한 사람으로서 변호사 자격을 가지지 아니한 사람'으로 애매하게 돼있어 사실상 대법원장이 마음대로 뽑을 수 있도록 했다는 겁니다. 👉 칼럼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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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한국일보 전 주필. 1987년 한국일보에 입사해 사회부장, 편집국장, 수석논설위원, 주필을 역임했습니다. 만 35년 간의 기자 생활을 마치고 2022년 12월 퇴사했습니다. 오랜 기자 경험을 토대로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우리 사회 현안을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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