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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 한동훈의 '8표 싸움' 시작된다

이충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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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분 걸림 -

여당 당 대표로 한동훈 후보 선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민의힘 이탈표 '8표'가 정국을 가를 핵심 변수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국회 재의결을 앞둔 '채 상병 특검법' 통과 여부의 결정적 요인인데다 '공소 취하 청탁' 폭로 여파로 '한동훈 특검법' 처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치권에선 이들 사안 뿐 아니라 주요 법안에서 대통령의 거부권을 무력화할 수 있는 '8표'를 둘러싼 윤석열∙한동훈의 기세싸움이 국면마다 펼쳐질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전당대회 후 본격화될 친윤계와 친한계 대결의 승패가 '8표'의 향배에 달려있다는 분석입니다.

가장 관심을 끄는 건 '채 상병 특검법' 재표결입니다. 특검법이 통과되려면 국민의힘에서 8표 이상의 이탈표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국민의힘 분위기로 볼 때 유의미한 이탈표가 나오기 어렵다는 전망이 많지만 한동훈이 주장하는 '제3자 추천 방식' 특검법이 변수입니다. 현재 한동훈은 상대 후보들의 비판에도 새 특검법 발의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추경원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친윤세력의 반발로 새 특검법 발의가 쉽지 않지만 친한계와의 갈등 과정에서 이탈표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여권 주변에선 당권보다 대권을 내다보고 당 대표에 출마한 한동훈으로선 자신의 주장을 쉽게 포기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윤 대통령과의 차별화가 절실한 상황에서 국민 다수가 찬성하는 채 상병 특검에서 물러서면 이미지에 큰 손상을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이유로 한동훈 측에선 우선 내부 설득을 통해 새 특검법 발의에 전력을 기울이되 여의치 않을 경우 친한계 일부가 개별적으로'채 상병 특검법'에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야권에서도 이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추이를 지켜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치권에선 '채 상병 특검법' 처리를 둘러싼 친한계와 친윤계의 갈등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적지 않습니다. 앞으로 방송3법, 노란봉투법 등 쟁점 법안에 대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을때 재표결 과정에서 번번이 이탈표를 놓고 손익계산이 분주할 거라는 관측입니다. 한동훈 측에서 민심잡기에 유리하다고 판단되면 상황에 따라 언제든 이탈표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가능성은 적지만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발의될 경우 재적의원 3분의 2이상(200석) 찬성을 필요로 하는 국회 통과의 열쇠를 친한계가 쥐고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거꾸로 국민의힘 이탈표 '8표'가 한동훈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여지도 있습니다. 전당대회 막판에 한동훈이 불붙인 '패스트트랙 공소 취하 청탁' 논란이 야권이 추진 중인 '한동훈 특검법'에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습니다. 야권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 시절 '댓글팀' 운영 의혹을 더한 특검법 발의를 서두르고 있는데, 친윤 진영에서의 동조표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윤 대통령이 '한동훈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거나, 한다고 해도 국회 재의결 과정에서 친윤계를 중심으로 조직적인 이탈표가 발생하면 특검법이 극적으로 통과될 수 있다는 겁니다.

반면에 '채 상병 특검법'도, '한동훈 특검법'도 결국 통과에까지 이르진 않을 거란 견해도 만만치 않습니다. '한동훈 특검법'은 친윤 의원들이 한동훈 견제 차원에서 흘리는 시나리오일 가능성이 높고, 한동훈의 '채 상병 특검법' 발의도 여론을 의식한 측면이 크다는 진단입니다. 친한과 친윤 세력이 서로 약점을 쥐고 있는 상황에서 공멸로 치닫지는 않을 거라는 기대섞인 관측입니다.  

정치권에선 모든 사태의 핵심은 윤 대통령과 한동훈의 관계 설정에 달려있다는 데 이견이 없습니다. 한동훈이 당권을 차지한 후 윤 대통령과 얼마나 거리두기에 나서느냐에 따라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8표'의 여당 이탈표가 어느 쪽으로 향할지도 이에 따라 결정될 수밖에 없습니다. 한동훈에겐 야권의 특검법 압박과 윤 대통령과 관계 사이에서 고차방정식을 풀어내야 하는 과제가 놓여있습니다.  

[오늘과 내일] 초유의 '항명' 수사로 이어진 '꼼수 인사'

김건희 여사 조사를 둘러싼 검찰총장 패싱 논란이 큽니다. 동아일보 정원수 부국장은 이번 사태의 원인 중 하나로 두 달 전의 서울중앙지검장 인사 갈등이 깔려있다고 합니다. 당시 법무부 장관이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카드를 밀어붙이려고 하자, 이원석 총장이 인사안 서명까지 거부했다는 겁니다. 검찰개혁의 제1과제는 검찰 인사라는 말이 무겁게 다가온다고 지적합니다. 👉 칼럼 보기

[정의길의 세계, 그리고] 트럼프와 해리스가 완성할 미국의 '부족정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 하차로 미 대선 구도가 격변했습니다. 한겨레신문 정의길 국제부 선임기자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면 역대 어느 대선보다도 '정체성 정치' '부족 정치'가 심해질 거라고 합니다.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기존의 가치와 노선이 뒤죽박죽돼 음울한 디스토피아가 기다리고 있다고 진단합니다. 👉 칼럼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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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전 주필. 1987년 한국일보에 입사해 사회부장, 편집국장, 수석논설위원, 주필을 역임했습니다. 만 35년 간의 기자 생활을 마치고 2022년 12월 퇴사했습니다. 오랜 기자 경험을 토대로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우리 사회 현안을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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