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이재명', 누가 갈라치기하나
'뉴이재명'을 둘러싸고 여권 지지층 사이에 갑론을박이 무성한 가운데, 일부에서 나타나는 갈라치기 시도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를 지낼 때 입당했거나 대통령 취임 이후 지지자가 된 뉴이재명은 지지층 확장의 자연스런 현상인데, 이를 여권 내 권력투쟁으로 몰고가는 세력에 말려들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입니다. 여권에선 지지층의 스펙트럼이 넓어진 만큼 이를 하나로 묶어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 대통령이 25일 당청 엇박자설을 반박하는 글을 SNS에 올린 것도 이런 일환으로 해석됩니다.
뉴이재명이 하나의 현상임에는 분명해 보입니다. 2021년 이 대통령 대선 패배 후 급증한 민주당 권리당원 규모와 최근의 이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대선득표율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게 이를 입증합니다. 윤석열 정권에 핍박받는 이 대통령과 민주당을 성원하거나, 이 대통령 취임 후 경제정책 등에 호응해 새로 유입된 지지층입니다. 정확한 규모는 파악하기 어렵지만 민주당에선 수십 만명에서 100만명 가까이 되는 것으로 분석합니다.
새로 유입된 지지층은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과 결이 다르다는 게 특징입니다. 이념적으로 중도가 다수이고 보수 성향도 일부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호남·친노친문·운동권이 주류였던 당원 구조에 변화가 생긴 셈입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무산 사태는 이를 인식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당 지도부의 리더십 부재가 합당 무산의 주요 원인이지만 지지층의 복잡하고 다양해진 구조가 배경으로 작용했습니다. 전통적 지지층이 범진보 세력 확장을 위한 합당에 찬성했다면, 새 지지층은 절차적 공정성과 합당의 실리적 측면을 중시했다는 게 중론입니다.
문제는 합당 국면에서 지지층 내부의 골이 패였다는 점입니다. 실제 진보 커뮤니티에서는 지지층 간에 감정적 충돌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합당이 차기 당대표를 둘러싼 대결로 인식되면서 '친청'(정청래 대표)과 '반청'으로 갈라져 비난이 격화되는 모습입니다. 이런 양상은 민주당 내 일부에 보수 언론까지 가세하면서 차기 권력 창출을 위한 시나리오까지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합니다. 집권한지 채 1년도 안 된 상황에서 벌어지는 지지층 내부 갈등은 이 대통령에게도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청와대에서도 이런 상황을 우려스럽게 보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당청관계에 대해 언급한 것은 직접 갈등 해소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대통령이 "민주당이 국민이 맡긴 일을 최선을 다해 잘하고 있다"며 당에 힘을 실어준 데 대해 지지층 내부 갈등을 조속히 진화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개혁입법 처리와 민생 현안 등 산적한 과제를 앞둔 상황에선 소모적인 논쟁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뉴이재명을 상수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민주당이 지지층을 확장하고, 전국정당화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당연한 흐름이라는 주장입니다. 과거 어느 정치 집단이든 세력이 커지는 과정에서 세대와 역사적·정치적 경험, 이념 지향이 다른 이들의 유입은 자연스런 현상이었습니다. 관건은 이렇게 경험과 인식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얼마나 조화를 이룰 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지지층을 '올드·뉴'로 갈라치는 일부 정치인과 빅스피커들의 행동은 위험해 보입니다. 보수 언론에선 이들의 발언을 확대재생산해 진보진영의 갈등과 분열을 부추기려는 의도가 역력합니다. 지방선거를 앞둔 지금은 갈라치기나 뺄셈정치가 아니라 존중하고 통합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당이 다양한 지지층을 하나로 뭉치는 노력을 게을리해선 안 된다는 게 지지층 다수의 생각입니다.

'뉴 이재명'이라는 용어는 지난해 9월 한겨레신문에서 실시한 유권자 패널 조사에서 등장했습니다. 이세영 한겨레신문 정치부장은 당시 여론조사 과정을 설명하면서 안정적 국정 동력을 확보하려면 '뉴 이재명'을 붙잡아두기 위한 정치 기획과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이 제기됐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해를 넘기며 '뉴 이재명'이 엉뚱하게 소환돼 '권력투쟁의 언어'가 된 게 당혹스럽다고 지적합니다.👉 칼럼 보기
[정동칼럼] 이제 지역정의를 말하자
충남대전, 경북대구, 전남광주 3개의 통합 특별시를 만들려는 구상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미류 인권운동사랑방 상임활동가는 수도권 일극화와 지역 침체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행정통합은 쫓기듯 논의할 일도 아니지만 여유 부릴 것도 아니라고 말합니다. 다만 지배와 수탈의 구조를 거부하고 연대와 협력의 구조로 지역 간 관계를 만드는 지역정의의 관점에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 칼럼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