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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당 무산 수순, 후유증 고민할 때

이충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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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분 걸림 -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간의 합당이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후유증을 조속히 치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본격적 논의는 시작도 하지 못한 채 민주당 내부 또는 양당 간에 갈등과 분열로 감정의 골이 깊게 패였기 때문입니다. 청와대와 민주당 관계도 불협화음이 노출돼 향후 당청 관계에도 그림자가 드리워졌습니다. 여권 주변에선 합당 불발의 후폭풍을 조속히 가라앉히지 못하면 지방선거 연대도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민주당 내 합당 논의는 출구찾기에 들어간 모양새입니다. 10일 의원 총회를 통해 전체적인 방향을 정하기로 했지만, 이미 무게추는 '현 시점 합당 추진 불가'로 기운 상태입니다. 당초 끝장 논의를 예고했던 8일 저녁 최고위원회도 부정적인 의견이 대다수여서 싱겁게 끝났습니다.'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수사 당시 쌍방울쪽 변호사를 2차 종합특검 후보로 추천한 정청래 대표의 실책이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습니다. 당내에선 '합당 수임기구'를 설치한 뒤 지방선거 후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이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합당 무산 이후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만만치 않습니다. 무엇보다 '권력투쟁' 양상으로 비친 여권 내부의 갈등 봉합이 절실합니다. 당초 절차상 문제에서 시작된 논란은 '차기 당권 경쟁'으로 불붙으면서 내분에 휩싸였습니다.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격한 발언을 쏟아내며 극한 대결로 치달았고, 심지어 '색깔론'까지 거론돼 정체성 논쟁으로 확대됐습니다. 지지층 사이에서도 합당 찬반을 넘어 누구 편이냐를 놓고 분열 양상을 보였습니다. 진보 커뮤니티에서도 서로를 비난하는 글이 넘쳐날 정도였습니다.

이 모든 불협화음을 풀어야 할 가장 큰 책무는 정 대표에게 있습니다. 당초 정 대표가 최고위원들과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합당 계획을 발표한 게 화근입니다. 당내에선 당위론에 가까운 혁신당과의 합당에 당내 이견이 없을 거라는 정 대표의 안이한 판단이 일을 그르쳤다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민주적 절차를 통한 책임정치 구현이 여당 대표의 역할이라는 점을 외면한 결과입니다. 절차적 정당성을 잃은 부분은 사과하고, 빠른 시일내 내부 소통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조국혁신당과의 관계 개선도 시급합니다. 조국 대표는 연일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에 공세를 강화하고, 민주당에선 "선을 넘었다"고 맞대응하는 모습입니다. 특히 조 대표를 겨냥한 '합당 밀약설'을 두고 거친 설전이 오가는 등 양당이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서 이런 불편한 관계가 6월 지방선거와 이후 범여권 진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합니다. 애초 합당 논의 전에는 지방선거에서 양당 간의 선거 연대가 가능할 거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지금의 상태로는 물 건너 가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나옵니다.

만약 혁신당이 호남은 물론, 서울과 부산 등 격전지에서 독자 후보를 낼 경우 민주당에 일정 정도 타격은 불가피하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입니다. 물론 혁신당 여건 상 후보를 내는 지역이 제한적이겠지만, 선거 후 합당 과정에서의 지분싸움을 의식해 무리해서 후보를 세울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앙금을 씻고 지방선거 연대와 선거 후의 정책연대를 지속할 수 있을 지가 당면한 과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합당이 불발되더라도 정 대표와 조 대표가 조속히 만나 수습책을 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번 합당 사태는 민주당뿐 아니라 청와대에도 숙제를 남겼습니다. 합당 논의에 처음부터 관여한 우상호 전 정무수석이 언급했듯이 합당 문제는 이재명 대통령도 적극적인 입장을 보였다는 게 일치된 견해입니다. '당무개입 논란'의 한계는 있지만 이런 중차대한 과제를 성사시키려면 물밑에서 당과 면밀한 조율이 필요했다는 얘기입니다. 지난해 12월 조정식 의원을 대통령 정무특보에 임명한 것은 당청 관계를 원활하게 만드려는 이 대통령의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국정 운영을 책임진 여권답게 보다 치밀하고 신중한 자세가 요구됩니다.

[김희원 칼럼] 억만장자의 언론 살해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의 대규모 해고 계획은 언론과 권력의 현주소를 상징적으로 드러냅니다. 김희원 한국일보 뉴스스탠다드실장은 이번 사태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2013년 인수한 이 언론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물로 바친 꼴이라고 말합니다. 공익적 진실 보도를 위해 편집권 독립이란 장치를 두었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언론은 사적으로 이용되기 십상이라고 경계합니다. 👉 칼럼 보기

[이대근 칼럼] 미국 시민연대는 어떻게 권력중독을 막는가

도널드 트럼프의 무차별 폭력으로 전 세계가 신음에 빠진 모습입니다. 이대근 우석대 석좌교수는 트럼프가 추방, 납치, 침공의 강박적 권력 행사를 멈출 수 없는 이유는 권력 중독 상태여서라고 말합니다. 미국을 진정 위대하게, 세계를 평화롭게 만들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은 미국 시민연대로 중간선거에서 그의 권력을 거세하는 방법뿐이라고 진단합니다. 👉 칼럼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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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한국일보 전 주필. 1987년 한국일보에 입사해 사회부장, 편집국장, 수석논설위원, 주필을 역임했습니다. 만 35년 간의 기자 생활을 마치고 2022년 12월 퇴사했습니다. 오랜 기자 경험을 토대로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우리 사회 현안을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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