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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윤 대통령과 '2인자' 한동훈이 마주할 숙명

이충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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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분 걸림 -

윤석열 대통령이 결국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정치 입문'을 수용한 모양이다. 내년 총선이 급해서일 것이다. 마지막까지 남겨 놓은 카드를 동원하지 않을 수 없을만큼 절박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한 장관을 당에 보내 장악력을 높이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현 국민의힘 지도부에 대한 불신이 크다는 얘기다. 아무튼 총선을 윤 대통령 자신의 얼굴로 치르겠다는 강한 의지가 느껴진다.      

한 장관이 윤 대통령의 기대에 얼마나 부응할지는 미지수다. 한 장관이 여기까지 온 데는 윤 대통령의 절대적인 신임이 있기에 가능했다. 그가 보여준 건 야당 의원들에 대한 공격적 화술(話術)과 검찰을 동원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수사가 전부다. 정치판에 들어와서도 그는 자신이 가진 무기를 최대한 활용하려 들 것이다. 하지만 이런 편향적인 행태로 선거의 판도를 좌우할 중도층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든다.      

한 장관의 여당 내 역할에도 의문부호가 달려 있다. 단순히 지역구를 맡는 게 아니라 총선을 지휘하는 임무를 맡길 거라는 게 대체적인 예상이다. 그의 정당 내에서의 리더십은 검증된 바 없다. 이른바 '윤심'을 업고 당의 전면에 나선다는 생각이겠지만 정치적 내공이 없는 그에게 만만한 상황은 아닐 것이다. 한 장관으로선 스스로의 역량으로 앞날을 헤쳐나가야할 시점에 이르렀다.  

정치에 발을 디딘 한 장관이 바라는 건 국회의원 배지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멀리 대선까지 내다보고 있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여의도 300명 만이 쓰는 사투리가 아니라 5000만 국민의 언어를 쓰겠다"는 말은 무심코 나온 게 아니다. 자신의 속내를 밝힌 준비된 정치인의 말이다. 최근 한 장관의 지역 방문은 총선 출마자라기 보다는 선거 유세에 나선 대선 후보가 더 어울린다.

급기야 '한동훈 카드' 꺼낸 윤 대통령
한동훈의 윤 대통령에 대한 입장 주목
尹∙韓, 한 배 아닌 갈림길 시작일 수도

우리 정치사에서 2인자가 권력을 쟁취한 예는 거의 없다. 국민은 현 정권의 2인자가 차기 권력도 갖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같은 성향의 정권이 이어지더라도 살아있는 권력을 치받는 사람을 선택해왔다. 이명박에 대든 박근혜가 그런 경우다. 현재보다 조금이라도 달라지고 나아지기를 원하는 게 대중의 심리다.

한 장관의 딜레마는 여기서 시작된다. '윤석열의 아바타'로 불리는 한 장관은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어떤 평가를 할 것인가. 국무위원으로서의 한동훈은 대통령을 비판할 수 없지만, 차기 대권을 꿈꾸는 정치인이라면 그런 태도로는 정치인으로 살아남기 어렵다. 그렇다고 특유의 현란한 말재주로 상황을 모면하려다가는 더 큰 위기를 맞게 된다. 언론은 거듭 한 장관에게 질문하고, 국민은 그의 입을 주시할 것이다.

여권 일각에선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의 '약속대련'을 말하지만 그런 꼼수가 통할 리 없다. 한 장관이 적당한 수준으로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 문제점에 대해 건의하고, 대통령은 마지못해 수용하는 자세를 취한다는 건데 국민을 바보로 여기지 않고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전두환∙노태우가 그런 식으로 정권을 넘겼다 둘 다 파탄에 이르지 않았는가. 윤 대통령이 한 장관의 쓴소리를 받아들일지도 의문이다.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은 지금은 한 배를 탄 것처럼 보이지만 갈라짐의 시작일 수 있다. 윤 대통령은 둘 다 성공하는 시나리오를 바라겠지만, 그보다는 둘 다 실패하거나 한 명만 살아남을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총선에서 여당이 이기든, 지든 임기가 유한한 윤 대통령은 내리막길이 될 수밖에 없다. 시간이 흐를수록 2인자 한동훈은 역린을 건드리는 쪽으로 나아갈 게 분명하다. 윤 대통령과 한동훈의 '동상이몽'이 머잖아 드러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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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전 주필. 1987년 한국일보에 입사해 사회부장, 편집국장, 수석논설위원, 주필을 역임했습니다. 만 35년 간의 기자 생활을 마치고 2022년 12월 퇴사했습니다. 오랜 기자 경험을 토대로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우리 사회 현안을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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