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이진숙·김태규 '막말'의 끝이 궁금하다
'신흥 강경파' 초선 3인방 행보, 강경 보수층 구애 목적
차기 국힘 전당대회에서 '포스트 장동혁' 노린다는 해석
문제 의원 국회의원 한시적 직무 정지 등 특단 대책 필요
국민의힘 소속 주진우·이진숙·김태규 의원의 언동이 선을 넘었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들이 막말을 멈추지 않는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초선 의원인 이들은 최근 이재명 정부 공격의 최전선에 서면서 보수 진영에서 '신흥 강경파'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들 3인방의 거친 행보는 강경 보수층에 존재감을 과시하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일반적입니다. '포스트 장동혁'을 노린 당권 장악과 차기 총선 대비 등 보수층 구애에 목적이 있다는 관측입니다. 정치권에선 국회 윤리위 구성이 벽에 부닥친 만큼, 이들을 제지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최근 과격한 언행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세 의원의 공통점은 초선이라는 점입니다. 강성 보수층의 지지를 받아 당선된 만큼, 이들의 기대에 재빠르게 부응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합니다. 이 의원이 국회 입성하자마자 극우 뉴라이트 인사들을 국회로 불러 5·18 관련 토론회를 강행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보수 진영에서 못마땅하게 여기는 5·18을 불러내고 재평가를 시도함으로써 '보수 여전사 이진숙'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의원이 되기전까지는 별로 알려지지 않았던 김 의원이 "전두환·윤석열 전 대통령의 행위는 내란이 아니다"고 궤변을 늘어놓은 것도 초선으로서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조급함의 발로로 해석됩니다.
강성 보수 지지층을 향한 이들의 구애에는 뚜렷한 정치적 목적이 있습니다. 지난 국힘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했다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주 의원은 차기 당권을 노리고 있다는 관측이 많습니다. 국힘의힘 내에서는 리더십이 흔들리는 장동혁 당대표가 임기를 마칠 수 있을지 여전히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언제 전당대회가 열릴지 모르는 상황에서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당내에 적지 않습니다. 주 의원을 비롯한 '신흥 3인방'도 이런 속셈이라는 게 국민의힘 주변의 해석입니다. 실제 이들이 대여 공격의 전면에 나서면서 장 대표의 언론 노출이 상대적으로 크게 줄어든 상태입니다.
혐오와 조롱에 기반한 이들 세 의원의 언동은 SNS와 유튜브, 숏폼을 매개로 한다는 점에서도 일치합니다.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선 텍스트 기반의 SNS '스레드' 가입 열풍이 불고 있는데, 이곳에서 인기가 급속히 치솟는 이들이 '신흥 3인방'입니다. 스레드는 보수 성향의 청년층 이용 비중이 높아 국민의힘 정치인들은 이들의 눈길을 잡기 위해 극단적 메시지를 자주 내놓고 있습니다. 패륜 논란을 빚은 주 의원의 "이재 명을 끊을때"라는 글도 스레드에서 현 정부를 비판하는 게시물에 단 댓글이었습니다. 이 의원이 농지법 시행을 비판하기 위해 굳이 이 대통령 부부 묘소를 찾아간 것도 SNS에 영상을 올려 지지층의 호응을 이끌어내려는 의도였습니다.
강성 지지층을 향한 쇼츠 경쟁도 치열합니다. 김 의원은 지난 6일 법사위 국감장에서 논란의 '부엉이 발언'을 하면서 이 장면을 곧바로 쇼츠로 만들어 띄웠고, 회의장 밖 복도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법사위원장과 설전을 벌이는 장면도 쇼츠로 올렸습니다. 주 의원도 강성 지지층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영화 ‘암살자(들)’ 관련 국감 질의를 영상으로 만들어 업로드했는데, 이날만 6개의 쇼츠를 올렸습니다. 반응 속도와 확산력이 큰 유튜브와 SNS를 초선인 자신들을 알리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셈입니다. 이런 방식이 법안 발의나 정책 활동보다는 보수 진영 내에 인지도를 높이고 존재감을 키우는데 더 효과가 있다고 여기는 겁니다.
더 큰 문제는 이들이 아무리 막말을 퍼부어도 별다른 제재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국회는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이진숙·김태규 의원에 대해 제명 촉구 결의안을 통과시켰지만 말그대로 촉구 결의안에 불과합니다. 실질적 징계를 하려면 국회 윤리특위 심의할 필요한데, 22대 국회 개원 이후 2년 넘도록 구성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황입니다. 지난해 7월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6 대 6 동수로 윤리특위를 구성하기로 합의했으나, 여야가 동수이면 첨예한 사안에서 결론을 내릴 수 없을 것이라는 이유로 구성에 제동이 걸린 상태입니다.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선 윤리특위 협상이 끝내 무산될 경우 국회법 개정 등 다른 방법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적어도 헌정 질서를 훼손하는 주장을 한 의원들에 대해서는 의정 활동을 일정기간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이용우 민주당 의원은 지난 8월 5·18 특별법을 위반한 의원에 대해 최대 1년간 본회의·상임위 출석과 발언, 표결을 금지하는 국회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습니다. 제명은 본회의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200명)의 찬성이 필요하지만, 활동 정지는 과반 의결로 가능해 민주당 단독 징계가 가능합니다. 공당의 정치인으로서 최소한의 금도를 벗어난 의원들에 대해서는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합니다.

국세청장 출신의 신임 대통령실 임명의 의미를 놓고 해석이 분분합니다. 최혜정 한겨레신문 총괄부국장은 정치권 경험이 비례대표 국회의원 1년이 전부인 임광현 신임 비서실장의 임명은 SNS로 대표되는 이재명 대통령의 '나 홀로' 국정운영을 제어하고 당정청을 조율할 중량급 참모 대신, 대통령 지원에 충실한 '비서'가 들어선 셈이라고 말합니다. 직언할 수 있는 능력이 있겠느냐고 묻습니다. 👉 칼럼 보기
[경향의 눈] 대통령의 X에도 스크린타임이 필요하다
이재명 대통령의 부쩍 늘어난 SNS 활동에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습니다. 이주영 경향신문 기획콘텐츠총괄은 청와대는 정책을 설명하고 국민과 직접 소통하겠다는 취지라고 하지만 SNS의 구조는 대통령을 확증편향의 함정에 빠트릴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자신에게 우호적인 게시글을 공유하고 반대 주장을 반박하는 일이 반복되면 자신의 판단이 옳다는 확신만 강화될 수 있다는 겁니다. 👉 칼럼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