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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는 정부가 치고 뒷감당은 문화체육계?

이충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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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분 걸림 -

새만금 세계 잼버리대회 파행으로 국내외 비판에 직면한 정부가 민간부문에 뒷감당을 떠넘기고 있습니다. 특히 정부가 부실 운영에 따른 실점을 일거에 만회할 기회로 K팝 콘서트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문화체육계의 혼란이 가중되는 양상입니다. 기업들도 정부의 요청으로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지원에 나서는 형편입니다. 여당 지도부에선 IMF 사태 때 '금모으기 운동'을 거론하며 국민들에게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사고는 정부가 치고 뒷수습은 민간에 떠넘기는 후진국 행태를 언제까지 계속할 거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부가 현재 가장 공을 들이는 프로그램은 폐영식 겸 열리는 K팝 콘서트입니다. 세계 각국 청소년 참가자들의 관심이 큰데다 조기 퇴소한 미국, 영국 대원들도이 합류할 가능성이 커 정부 책임론을 잠재울 반전의 카드로 꼽고 있습니다. 문제는 일정과 장소를 옮기면서 당초 출연진의 참여가 어려워진 점입니다. 엔터업계에서는 잼버리 운영미숙에 대한 부정적 여론 등을 근거로 소속가수들의 참여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모습입니다.  

다급해진 정부와 여당은 엔터업계에 압박에 가까운 요청을 보내고 있습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SNS에서 방탄소년단(BTS)이 공연에 참석할 수 있도록 국방부가 지원해달라고 밝혔습니다. 문체부 측의 BTS 참여 요청에 기획사가 멤버들의 군 입대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자 여당이 아예 국방부에 압력을 넣은 셈입니다. 정부는 BTS뿐만이 아니라 유명 K팝 그룹 소속사에도 참가를 강하게 요청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속사들은 당국의 강제성을 띤 요청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면서도 이러지도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체육계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정부는 K팝 콘서트 장소를 새만금 특설무대에서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변경했되가 다시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바꾸었습니다. 장소가 하루사이에 오락가락하면서 당초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9일 열릴 예정이었던 FA컵 4강전 전북 현대-인천 유나이티드 경기는 무기연기됐습니다. 인천 유나이티드를 응원하기 위해 전주에 숙소 등을 예약했던 팬들은 예약취소에 따른 위약금을 물게 됐습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콘서트가 열리더라도 문제는 남습니다. 대형공연이 열린 적은 있지만 잔디 훼손을 막기 위해 관중석에 무대를 설치하고 반대편 관중석에서 공연을 보는 구조였습니다. 하지만 대규모 인원이 몰려 잔디가 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축구계 우려가 큰 상황입니다. 훼손된 잔디를 복원하는 데는 10억 원 이상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FC서울 측도 "잔디가 상하게 되면 큰 문제가 될수 있기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부의 잼버리 부실 운영 뒷감당에 나선 기업들의 고충도 큽니다. 기업들은 당초 정부의 요청에 따라 폭염과 위생 관리 차원의 물품 지원 등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일부 기업은 협력업체 직원들을 동원해 현장의 샤워실과 화장실 청소를 맡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런 야영지 철수로 지원 방향을 물품 지원에서 연수원 제공과 사업장 견학 프로그램으로 전환하느라 애를 먹는 상황입니다.

시민단체 등에서는 정부가 준비 미흡과 부실 운영으로 난장판을 만들어놓고 문화체육계 등 민간에 손을 벌리는 것은 전형적인 후진적 행태라고 비판을 쏟아냅니다. 특히 정부가 권력을 이용해 일방적으로 지시하듯이 하는 방식에 큰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에서 정부는 컨트롤타워 부재를 여실히 드러내며 임시방편만 쏟아내 혼란을 가중시켰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한마디에 각 부처가 우왕좌왕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철저한 책임 규명과 함께 민간에 의존하는 정부의 구시대적 발상에도 전환이 요구된다는 지적입니다.  

[송평인 칼럼] 한국의 퍼스트보이스카우트부터 실패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보이스카우트 복장을 하고 새만금 잼버리 대회에 참석한 것은 당시로서는 드물게 초등학생때 보이스카우트를 한 경험에서입니다. 동아일보 송평인 논설위원은 왕년의 보이스카우트으로 개영식에 갔으면 제대로 야영장을 둘러봤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일선에만 책임을 물을 게 아니라 현장까지 가서 아무 눈치도 못챈 자신부터 자책해야 한다는 겁니다. 👉 칼럼 보기

[이중근 칼럼] 이동관이 '공정 방송' 외치는 나라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청문회가 열리기도 전에 정부의 방송계 장악 의도가 노골화됐습니다. KBS 이사회와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 개편이 첫 시도입니다. 경향신문 이중근 편집인은 방송사들이 가처분 신청 등을 통해 방통위의 폭주를 저지할 텐데 무엇보다 법원의 엄중한 판단이 중요하다고 지적합니다. 현 정권의 폭주를 제도적으로 막을 마지막 방법이라고 합니다. 👉 칼럼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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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한국일보 전 주필. 1987년 한국일보에 입사해 사회부장, 편집국장, 수석논설위원, 주필을 역임했습니다. 만 35년 간의 기자 생활을 마치고 2022년 12월 퇴사했습니다. 오랜 기자 경험을 토대로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우리 사회 현안을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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