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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은 왜 문재인을 찾았나

이충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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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분 걸림 -

검찰 출석을 열흘 가량 앞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걸음이 빨라졌습니다. 이 대표는 2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습니다. 앞서 이 대표는 새해 첫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습니다. 검찰 소환을 앞두고 야권 내부 결집을 위한 전열 정비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친명(친이재명), 친문(친문재인) 간 갈등을 봉합해 집단속을 하자는 취지인데, 내부 결속이 얼마나 유지될 지는 불투명합니다.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의 회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1시간 반 동안 진행됐다고 합니다. 가장 주목되는 대목은 두 사람이 "현 정부에서 민주주의가 후퇴 되고 있다는 데 공감했다"는 내용입니다.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이 대표와 문재인 정부 인사들에 대한 검찰의 전방위적인 수사를 지칭한 것으로 보입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이 대표를 중심으로 민주당이 민생∙ 경제 해결에 최선을 다해 달라"는 당부도 했습니다. 검찰 조사를 앞둔 이 대표에게 일정 부분 힘을 실어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당내에선 이 대표의 친문 끌어안기에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입니다. 친문 진영에서도 전임 정부 관계자들이 잇달아 기소되는 상황에서 함께 싸워 나가지 않으면 공멸 할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다고 합니다. 지난달 28일 노웅래 의원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여론의 비난을 감수하면서도 민주당 의원 거의 전원이 반대 투표를 한 것이 이를 보여줍니다. 1일 김해 봉하마을에서 이 대표와 최근 사면된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만남도 같은 맥락입니다.      

하지만 친명, 친문 세력 간의 '단일대오'가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 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습니다. 상징적인 장면이 1일 민주당 신년인사회에서 연출됐습니다. 첫 마이크를 잡은 문희상 민주당 상임고문이 계묘년 새해와 관련해 '교토삼굴(狡兎三窟)'이라는 사자성어를 언급하며 "우리도 영민한 토끼를 닮아서 플랜2, 플랜3, 이렇게 대안을 많이 마련하는 그런 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 면전에서 "(포스트 이재명)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린 셈입니다.

문 고문의 경고가 아니더라도 민주당 내에서는 이 대표 사법 리스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겉으로 드러내지 않을 뿐이지 임계점에 도달하고 있다는 기류가 감지됩니다. 1일 일제히 발표된 신년 여론조사에선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비해 5% 안팎으로 뒤지는 조사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장기화 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검찰이 의도했든, 안 했든 이 대표를 둘러싼 수사가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한 여론조사에선 이 대표 검찰 수사가 정당하다는 응답이 50%를 넘었습니다. 검찰 수사 장기화를 '야당 탄압' 프레임으로만 몰고 가기엔 한계에 부닥칠 수밖에 없다는 얘기입니다.  

이 대표 스스로도 최근의 상황에 걱정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얼마 전 측근들에게 "결국 성남FC 사건 기소는 될 것 같다"고 말했는데 이 대표의 고민은 사법적인 것보다 정치적인 고민에 쏠려 있다는 내용입니다. 이 대표가 기소가 여러 건 이어지면 물러나라는 목소리가 커지지 않겠느냐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는 겁니다. 보도의 진위 여부는 차치하고라도 이 대표가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고민이 깊다는 얘기는 사실로 보입니다. 실제 민주당 내에선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수사와 기소가 무르익으면 내부 갈등이 본격적으로 분출될 거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이 대표의 속내를 확인할 수 있는 계기는 신년 기자회견 개최 여부입니다. 현재 민주당 안팎에서는 이 대표가 정면돌파를 선택할 거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지난달 당 대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하지 않은 터라 이번에 또 피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기자회견 시기는 검찰 출석 전후로 예상되는데 검찰 수사와 관련한 자신의 심경을 솔직히 밝히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고현곤 칼럼] 공기업 낙하산, 그 끝없는 기득권 파티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때 "공공기관 낙하산을 원천 차단하겠다"고 했지만 공염불이 되고 있습니다. 선거 캠프 출신과 여당 정치인 등 챙겨줘야 할 사람들이 부지기수인지라 올해는 더 많아질 게 뻔합니다. 고현곤 중앙일보 편집인은 이들이 바로 기득권이라고 질타합니다. "기득권에 매몰된 나라에는 미래가 없다"는 윤 대통령 신년사가 빈말이 아니었으면 한다고 말합니다. 👉 칼럼 보기

[아침을 열며] 어느 중국 연구자의 고백

중국 전문가들도 좀처럼 중국 정치의 메커니즘을 알기 어렵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이번 시진핑 3기 체제 상무위원 인선에서 서방국가 예측이 틀렸던 게 대표적 사례입니다. 이성현 조지HW부시 미중관계기금회 선임연구위원은 '중국'이라는 퍼즐을 맞추는 게 본업인데 솔직히 중국을 아직 잘 모르겠다고 고백합니다. 더는 기존의 관성적 프레임으로 '시진핑의 중국'을 봐서는 안 된다는 얘기입니다. 👉 칼럼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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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전 주필. 1987년 한국일보에 입사해 사회부장, 편집국장, 수석논설위원, 주필을 역임했습니다. 만 35년 간의 기자 생활을 마치고 2022년 12월 퇴사했습니다. 오랜 기자 경험을 토대로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우리 사회 현안을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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