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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종로 공천설', 왜 나왔나

이충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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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을 높이는 정황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여권에서 한 장관의 공천과 역할을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고, 한 장관 주변에서도 비슷한 얘기가 돕니다. 이르면 내달 한 장관 총선 출마가 결정될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구체적인 시기는 민주당의 한 장관 탄핵안 강행 여부와 맞물려 진행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에선 여권이 한 장관 조기 등판에 대한 여론을 살피기 위해 출마설을 의도적으로 흘리고 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한 장관의 등판은 국민의힘 지도부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후 김기현 대표 측에서 선거 후유증을 극복 방안으로 속도를 내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여권 핵심부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정치 1번지'인 종로에 공천하는 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는 TV조선 보도도 나왔습니다. 이 보도는 당초 한 장관이 내각에 머무는 것을 선호했던 윤석열 대통령도 선거 패배로 의향이 달라졌다고 전했습니다.  

이와관련해 정치권에선 한 장관의 최근 행보를 주목하는 시선이 적지 않습니다. 특히 지난 18일 한 장관의 경남 거창교도소 개청식 참석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지역행사 참석도 그렇지만 축사의 내용이 의미심장했습니다. 한 장관은 축사에서 "거창주민들이 민주주의의 가치를 보여줬다.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민주적 절차에 대한 신뢰, 결과에 대한 존중, 상대를 배려하는 통합의 정신이 필수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장관으로서 지역주민들의 교도소 유치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넘어 정치인의 언사에 가까웠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앞서 한 장관은 지난 7일 공연을 감상하기 위해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한 장관의 등장에공연장은 술렁였고 시민들의 사진요청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정치 참여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 많았습니다.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지난 19일 라디오인터뷰에서 한 장관의 정계입문설을 언급한 것도 주목됩니다. 조 의원은 "한 장관이 '우리 정도 나이에 이 정도 위치에 있으면 이제는 갚아야 할 시기다'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한 장관이 정치 참여를 고심하고 있다는 취지의 언급이었습니다.

한 장관의 총선 출마에 대해 여당에선 대체로 찬성하는 분위기입니다. 보수진영의 '스타'인 그가 위기에 빠진 국민의힘을 구원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큽니다. 민주당에 대한 논리적 공격과 엘리트적인 이미지를 겸비해 대중에게 소구력이 있다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 장관의 파괴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고 합니다. 한 장관이 야당 의원들과 너무 많은 언쟁을 벌여 중도층에서 피로감을 느끼는 데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는 겁니다.  

실제 여론조사에서도 한 장관의 총선 출마에 부정적인 반응이 우세합니다. 최근 여론조사업체 피플네트웍스리서치(PNR) 조사에서 한 장관 출마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58.0%로 집계됐습니다. 찬성 의견은 32.3%에 그쳤습니다. 서울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도 한 장관의 총선 출마에 반대하는 의견이 높았습니다. 물론 보수층으로 보이는 응답자들은 찬성 비율(57.4%)이 반대(31.6%)보다 높았지만, 진보성향은 물론 중도성향 응답자들도 찬성(27.2%)보다 반대(58.4%)가 크게 높았습니다.

한 장관이 출마할 경우 시기는 민주당의 탄핵 발의가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한 장관의 직무가 정지돼 사표를 낼 수 없습니다. 현재 민주당은 탄핵발의를 국정감사 이후 판단한다는 입장입니다. 다음달이라도 탄핵소추안을 발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한 장관으로선 그 전에 사표를 내고 총선 출마를 선언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한 장관과 여권이 결정해야 할 시기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아침햇발] 모두 변해야 한다. 나만 빼고

윤석열 대통령이 연일 참모와 여당에 변화를 주문하고 있지만 자신의 책임 인정은 빠져 있습니다. 한겨레신문 최혜정 논설위원은 윤 대통령이 '무언가 잘못됐다'는 것까지는 깨달았지만 그 것이 국정 기조라는 본질이 아닌, 소통 문제에서 찾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지지층마저 등 돌리게 한 국정 운영에 대한 자성 없이 모호한 발언으로는 국면이 수습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칼럼 보기

[김만권의 손길] 이태원 참사 고통 곁에 서기

해외에서 이태원 참사 다큐멘터리가 나왔지만 한국에선 시청 불가라는 보도가 많은 국민을 분노하게 만듭니다. 김만권 경희대 학술연구교수는 이태원참사 1년이 됐지만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현실을 개탄합니다. 정부의 외면 속에 유가족들은 사실상 국가 없는 사람들이 돼 버렸다고 말합니다. 동료 시민으로서 고통을 함께하는 많은 우리들이 있다는 사실만이라도 전해드리고 싶다고 합니다. 👉 칼럼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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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전 주필. 1987년 한국일보에 입사해 사회부장, 편집국장, 수석논설위원, 주필을 역임했습니다. 만 35년 간의 기자 생활을 마치고 2022년 12월 퇴사했습니다. 오랜 기자 경험을 토대로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우리 사회 현안을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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