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이충재인사이트
  • 이충재칼럼
  • 지난 인사이트
  • 공지 사항
  • 로그인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마주할 첫 질문 "김건희 여사는"

이충재
이충재
- 6분 걸림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 추대되면 가장 먼저 닥칠 과제는 김건희 여사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달 말로 예정된 '김건희 특검법' 처리와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등에 대한 입장이 초미의 관심입니다. 김 여사 행보에 대한 부정적 반응은 보수층에서도 폭넓게 자리잡은만큼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가 첫 시험대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정치권에선 김 여사 문제가 비대위원장 한동훈의 성패를 가를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최대 난제는 '김건희 특검법' 처리입니다. 현재 국민의힘에선 대통령 거부권 행사가 불가피하다는데 별다른 이견이 없습니다. "야당의 총선용 공세"라는 명분하에 일사분란하게 반대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처지는 다릅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아바타라는 인식이 각인된 상황에서 거부권만 강조하기에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유력 정치인으로서의 이미지 관리에도 타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윤 대통령 거부권 행사 후 국회 재의결 과정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역량은 또한 번 고비를 맞게 됩니다. 한동훈 체제는 영남 기득권 해체를 목표를 하고 있습니다. TK∙ PK 중진과 초선 의원들에 대한 대규모 물갈이는 이들의 반발을 불러 김건희 특검법 찬성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으로선 공천 탈락 세력의 이반을 막을 수 있는 정치적 역량을 보일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여권에선 이런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해 김건희 특검법 거부권 행사로 인한 여론의 반발을 희석시킬 방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석인 특별감찰관을 선제적으로 임명하는 방안도 그 중 하나입니다. 대통령 배우자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리스크를 최소화한다는 건데, 이를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건의하도록 하는 방안이 거론됩니다. 윤 대통령이 이 건의를 수용함으로써 한동훈을 띄우자는 취지입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딜레마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뿐 아니라 김 여사와의 친분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 일단을 보여준 것이 지난 대선 당시 김 여사와 서울의소리 기자의 '7시간 통화'로, 한동훈 당시 검사장의 이름이 등장했습니다. 이 통화에서 기자가 제보할 게 있다고 하자 김 여사는 "내가 한동훈이한테 전달하라고 그럴게"라고 답했습니다. 두 사람이 매우 가까운 사이일 뿐 아니라 검찰 수사와 관련해서도 협력 내지 공조하는관계라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고발사주 의혹이 불거졌던 2020년에는 당시 한동훈 부산고검 차장검사가 김 여사와 수백차례 개인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한 장관은 지난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총장과 연락이 되지 않을 경우 총장 사모를 통해서 연락한 것일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나 하급자가 상관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그 배우자와 수백 차례 메시지를 주고받는다는 건 사전에 웬만한 친분이 있지 않고는 상상하기 힘듭니다.

김 여사 활동에 대한 부정적 여론은 진영을 가리지 않고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검건희 특검 찬성 여론이 거의 모든 조사에서 60%에 달한 가운데, 보수 텃밭인 TK 지역에서도 비슷한 수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보수층에선 총선을 앞두고 김 여사가 최대 리스크가 될 거라는 반응이 많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에 대한 기자들 질문이 김 여사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김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에 "잘 모른다"는 회피전략은 더 이상 통하기 어렵습니다.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이 되면 김 여사 문제에 대한 입장부터 분명히 해야 합니다.

[36.5도] 차려진 밥상도 못 먹는 여당

최근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에서 드러난 특징 중 하나는 대선 때의 보수대연합이 무너졌다는 점입니다. 현 정부에 대한 실망감이 크기 때문입니다. 한국일보 이성택 기자는 유권자 정치 성향 조사에서 보수적이라는 응답이 진보적보다 5%나 많게 나타나는 점을 근거로 보수층의 이반을 지적합니다. 현 정부가 보수 역사에 오점을 남기고 있다는 겁니다. 👉 칼럼 보기

[기자칼럼] 김기현을 위한 변명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사퇴 후 두문불출하는 모습은 타의에 의한 퇴진이라는 방증입니다. 정부여당에 대한 민심이반의 책임을 혼자 뒤집어쓰고 퇴장한 셈입니다. 경향신문 강병한 기자는 김 대표가 쫓겨나는 듯한 모습은 대통령의 '딱딱 책임론'과 거리가 있다고 말합니다. 민심은 연신 경고를 보냈지만 윤 대통령은 달라지지 않았다는 지적입니다. 👉 칼럼 보기

작가와 대화를 시작하세요
이충재인사이트

이충재

한국일보 전 주필. 1987년 한국일보에 입사해 사회부장, 편집국장, 수석논설위원, 주필을 역임했습니다. 만 35년 간의 기자 생활을 마치고 2022년 12월 퇴사했습니다. 오랜 기자 경험을 토대로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우리 사회 현안을 들여다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