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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등판의 필요충분 조건

이충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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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6·3 지방선거 등판이 유력시되면서 '보수의 심장'인 대구 시민들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됩니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공천 파동을 계기로 더불어민주당의 반사이익이 점쳐지는 상황에서 김 전 총리 출마는 보수 정당에 무한 지지를 보냈던 과거와는 다른 양상이 전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정치권에선 김 전 총리가 의미있는 결과를 얻기 위해선 대구·경북 통합 문제 해결, 파격적 경제 공약, 대구시민들에 대한 진정성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김 전 총리 출마가 대구의 승패를 떠나 TK 전 지역과 PK(부산·경남)까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민주당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구 시민들의 가장 큰 관심은 대구·경북 행정통합 문제입니다. 통합 여부에 따라 지역 발전과 주민 생활에 큰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대다수 시민은 통합이 무산 위기에 놓인 건 당리당략을 우선한 국힘의 오락가락 행보에 있다며 채찍을 드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이대로 통합이 삐끗하면 민주당 책임론이 더 불거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 지역민들은 "정부와 여당이 TK를 홀대한다"며 여권 책임론에 무게를 싣는 기류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전 총리가 등판하면 국힘 후보의 공격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입니다.

민주당이 당초 대구·경북 통합에 미온적이었던 데는 충남·대전통합법을 연계하려는 의도였습니다. 그러나 충남·대전 통합은 이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커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민주당도 지난 20일 대전시장 및 충남도지사 후보를 각각 경선을 통해 결정키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더 이상 TK 지역 주민들이 강하게 요구해온 대구·경북 통합을 미룰 명분이 없어진 셈입니다. 특히 전남·광주통합법이 통과된 터라 호남과의 형평성 논란이 갈수록 커지는 기류입니다. 이재명 정부에서 TK는 애초 챙길 생각이 없었고 여권 텃밭인 호남만 일사천리로 처리했다는 주장입니다.

다만, 여권의 고민은 대구·경북 통합이 성사되면 김 전 총리가 통합 후보로 등판해야 된다는 점입니다. 가뜩이나 대구만으로도 어려운 싸움인데, 보수세가 짙은 경북까지 가세하면 김 전 총리 당선 가능성은 크게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현실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대구·경북 통합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민주당의 고전은 불 보듯 명확하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선거 유불리를 떠나 행정통합은 수도권 초과밀화와 지역 소멸을 막는 국가적 과제라는 점에서 정략을 떠나 초당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최근 언론을 통해 확인되는 대구의 민심은 보수 정당에 대한 실망감입니다. 수십 년간 국힘 계열 정당을 밀어줬지만 대구 발전이 이뤄지지 않은 데 불만이 큽니다. 그간의 절대적인 지지에도 정치 환경이나 현실은 달라지지 않았다는 누적된 불신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실제 대구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이 33년째 전국 '꼴찌'를 기록했다는 통계가 최근 발표됐습니다. 생산과 소득 등 모든 지표가 전국 평균을 밑돌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과 김 전 총리가 대구공항 이전 등 대구 발전과 관련된 대형 정책이나 예산 계획을 제시하면 선거 구도가 예상보다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김 전 총리는 보수, 진보를 떠나 대구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은 대표 정치인 중 한 명입니다. 20대 총선에서 대구의 강남으로 분류되는 수성구 갑에서 당선됐고, 2014년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해 당 지지율보다 두 배 이상 높게 득표하는 등 경쟁력을 입증했습니다. 온건하고 합리적인 스타일로 이른바 '비명계'로 분류된다는 점도 대구 시민들에게 소구력이 있을 것으로 평가됩니다. 특히 김 전 총리가 대구·경북 통합 시장에 당선되면 단숨에 대선 주자급 위상을 확보하게 된다는 점도 고무적입니다. 경제적 위상 만큼 정치적 체급의 하락에 대한 우려가 큰 TK 지역민들의 기대감을 채워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번 선거는 결과에 따라서는 한국 정치사의 한 획을 긋는 중요한 사건이 될 수 있습니다. TK 유권자의 수동성을 능동성으로 바꾸는 계기가 될 거라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물론 대구가 실제로 정치적 격전지로 변화할지 여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보수 정당의 조직력과 전통적 지지 기반이 여전히 강하기 때문입니다. 다수 여론조사에서 국힘과 민주당 지지율이 비슷하게 나오지만 보수 지지층의 무응답이 많아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김 전 총리가 등판하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구가 서울을 제치고 가장 격전지가 될 거라는 데는 별다른 이견이 없습니다.

[유레카] 유시민의 벤 다이어그램

유시민 작가의 이재명 대통령 지지층 분류가 지지층 내 갈등을 다시 키우는 모습입니다. 이세영 한겨레신문 논설위원은 전통, 신규 지지층을 '가치 추구 집단'과 '이익 추구 집단'으로 구분하는 방식에서 강한 주관과 가치 판단이 엿보인다고 지적합니다. '가치 대 실용'이란 일반적이고 중립적인 개념쌍 대신 '가치 대 이익'이란 평가적 대립쌍을 채택한 것부터 그렇다는 겁니다. 👉 칼럼 보기

[문정인 칼럼] 북한이 다음 표적이 될 수 없는 네가지 이유

이란에서 하메네이 제거 후, 보수진영에서 다음 표적은 김정은이라는 얘기가 퍼졌습니다. 문정인 연세대 명예교수는 북한은 100여개의 핵탄두를 확보하고, 미 본토까지 타격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란과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설명합니다. 김정은의 리더십과 내적 응집력이 견고하고, 지정학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 등도 '이란 다음에 북한'은 맞지 않다고 강조합니다. 👉 칼럼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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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전 주필. 1987년 한국일보에 입사해 사회부장, 편집국장, 수석논설위원, 주필을 역임했습니다. 만 35년 간의 기자 생활을 마치고 2022년 12월 퇴사했습니다. 오랜 기자 경험을 토대로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우리 사회 현안을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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