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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의 '정면돌파' 전략, 패착이다

이충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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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분 걸림 -

김건희 여사가 최근 외부 활동의 보폭을 넓혀가는 가운데 이런 '정면돌파' 전략이 패착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판결과 대통령 관저 감사 결과 등으로 김 여사에 대한 의혹이 커지는 상황에서 자주 모습을 드러내는 건 국민의 반감을 고조시킨다는 분석입니다. 김 여사를 둘러싼 논란은 추석 연휴 기간에도 의료대란과 함께 가장 화제에 많이 오른 주제였습니다. 여권에선 추석 직후 야권이 처리할 예정인 '김건희 특검법'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김 여사는 추석 연휴 기간에도 활발한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지난 15일 서울 은평구의 한 장애아동지원센터를 찾아 아이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고 간식 배식과 청소를 돕는 등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병원, 소방서, 군부대 등을 방문한 윤 대통령과 동선을 달리한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대통령실은 "영부인의 역할은 대통령이 챙기지 못하는 곳의 목소리를 함께 듣는 것"이라고 밝혔지만 김 여사에 대한 부정적인 민심을 고려해 일정을 짰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김 여사의 이번 추석 행사 역시 비공개로 이뤄졌습니다. 사진도 풀기자가 아닌 전속사진사가 촬영한 뒤 선별 작업을 거쳐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대통령실 주변에선 사진을 고르는 작업은 김 여사 측이 도맡아하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김 여사 측이 선택한 앵글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만 편집해서 알린다는 겁니다. 올해 여름 휴가 때 김 여사의 부산 방문 사진이나 서울 마포대교 순찰 사진 공개 때와 똑같은 방식입니다. 윤 대통령과는 별도로 독자 일정을 소화하면서 '이미지 정치'를 극대화하는 셈입니다.

김 여사 공개 행보가 부쩍 늘어난 데는 그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다는 후문입니다. 검찰의 명품백 수수 의혹 '면죄부'로 자신감을 얻은 데다 "언제까지 잠행만 할 수는 없지 않느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얘기가 용산 주변에서 흘러나옵니다. 누가 뭐라든 내 갈 길을 가겠다는 주관이 확고해 보입니다. 김 여사 측근들도 "진정성을 갖고 약자와 소외계층을 돌보는 행보를 하면 국민이 이해해주지 않겠느냐"고 조언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김 여사 측의 이런 판단이 얼마나 효과를 낼지는 의문입니다. 이번 추석 연휴 밥상에 가장 많이 오른 주제는 단연 의료공백 사태와 김 여사와 관련된 구설수였습니다. 각종 의혹에 사과는커녕 외부 활동을 하고, 당당하게 추석 영상 인사를 하는 것에 마음이 불편했다는 이들이 많습니다. 특히 전통적인 보수지지층 사이에서도 김 여사의 지난 10일 마포대교 순찰에서 보여준 '대통령 행세'에 거부감을 표현하는 이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여당 내에서도 김 여사의 정면돌파에 우려의 시선을 갖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적잖은 의원들이 김 여사의 행보가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에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여권에선 이런 분위기가 '김건희 특검법' 처리에 난기류를 몰고 오지 않을까 걱정하는 표정이 역력합니다.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재의결 과정에서 '반란표'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얘깁니다.

추석 직전 20%까지 급락한 윤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민심의 '심리적 탄핵' 경고로 보는 시각이 넓습니다. 이는 단지 윤 대통령뿐 아니라 김 여사에 대한 심판적 의미도 담겨 있다고 보는 게 합리적입니다. 김 여사는 지금이라도 진심을 다해 사과하는 게 먼저입니다. 그렇다고 각종 의혹과 사건이 덮일 리 만무하지만 상처받은 국민의 마음을 달래는 최소한의 예의이기 때문입니다. 진심이 담기지 않은 김 여사의 어떤 행동도 국민들 보기에는 위선으로 비쳐질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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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실패에는 참모들의 잘못도 큰 몫을 차지합니다. 중앙일보 이상렬 수석논설위원은 대통령이 야당은 물론이고 여당 지도부와도 거리두기를 하는 것은 참모들이 대통령의 심기경호에만 열중하고 있어서라고 진단합니다. 따지고보면 어떤 참모를 선택하고, 그 참모가 어떻게 일하게 할지는 결국 대통령에게 달렸다고 말합니다. 👉 칼럼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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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한국일보 전 주필. 1987년 한국일보에 입사해 사회부장, 편집국장, 수석논설위원, 주필을 역임했습니다. 만 35년 간의 기자 생활을 마치고 2022년 12월 퇴사했습니다. 오랜 기자 경험을 토대로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우리 사회 현안을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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