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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적폐 세력이 돌아왔다

이충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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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분 걸림 -

'5·18 폄훼 발언'으로 논란이 된 도태우 변호사 공천(대구 중·남)이 유지되면서 국민의힘에서 극우∙적폐 세력의 귀환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탄핵 부정, 댓글 공작, 세월호 방해 등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의 국정 농단 인사들이 줄줄이 국민의힘 공천장을 받아들고 귀환했습니다. 2020년 총선 당시 극우 인물들을 대거 발탁한 황교안 체제의 미래통합당과 닮은꼴이라는 비판이 여당 내에서도 나옵니다.

국민의힘의 도 변호사 공천 유지 결정은 강경 보수 지지층을 의식한 결정이란 분석이 많습니다. 사실 도 변호사의 5·18 민주화운동 북한개입설은 극우인사들의 단골 역사왜곡 메뉴입니다. 여당은 선거철만 되면 5·18 정신의 존중과 이행을 말하지만 실제로 그런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가시지 않습니다. 이번에도 도 변호사의 사과를 이유로 들었지만 그의 생각이 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도 변호사는 대구에서 공천된 유영하 변호사와 함께 탄핵정국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단에 속했던 인물입니다. 이런 점에서 이들의 공천은 박 전 대통령을 배려하면서 보수층을 품으려는 의도가 작용했다는 해석이 많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을 몇 차례씩 만나 이번 총선에서 보수 결집을 꾀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도 변호사를 공천에서 배제할 경우 보수 텃밭인 대구 지역의 민심이 요동칠 것을 우려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탄핵부정 인물 외에도 이른바 '적폐'로 분류되는 인사 상당수도 공천을 거머쥐었습니다. 충남 아산갑에서 단수공천된 김영석 후보는 박근혜 정부 당시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세월호 참사 특조위 활동을 방해한 혐의로 기소돼 현재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사천·남해·하동 후보로 확정된 서천호 전 국가정보원 2차장과 당진에 단수공천된 정용선 전 경기경찰청장은 이명박 정부시절 댓글 여론조작에 관여한 혐의를 받았습니다. 충북 청주서원에서 단수공천된 김진모 전 검사장은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불법 수수한 혐의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은 인물입니다. 김 후보를 제외한 이들은 모두 윤 대통령으로부터 사면복권을 받은 뒤 출마해 '제2의 김태우'라는 비판이 쏟아집니다.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 공천을 신청한 인사들 가운데도 극우∙적폐 성향의 인사들이 포함돼 있습니다. 보수 유튜브 방송을 진행하며 국민의힘 홍보본부장으로 거론됐던 민영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장과 보수 유튜브 채널 운영자인 개그맨 김영민씨가 국민의미래에 공천 신청을 했습니다. 이명박 정부 시절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기소돼 대법원에서 유죄를 확정받은 김장겸 전 MBC 사장도 지난 2월 특별사면을 받아 공천을 신청했습니다.

국민의힘의 이런 공천 행태는 국민적 상식을 외면했다는 점에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5·18을 폄훼하고 군부독재를 우호적인 것으로 보는 사람까지 허용한다는 건 경악스런 일입니다. 국민의힘이 태극기 부대와 이명박·박근혜 국정농단을 인정한 셈입니다. 더구나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수사했던 비리 인사들을 사면하고 공천까지 내줬다는 점에서 자기부정의 극치라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

공천을 지휘한 한 위원장의 위상에도 타격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도 변호사 공천의 경우 한 위원장이 "국민 눈높이"를 강조하며 재검토를 지시했지만 수용되지 않았습니다. 한 위원장의 요구가 먹히지 않은 셈입니다. 한 위원장이 강조한 '공정하고 멋있는 공천'도 공념불에 그쳤습니다. 국민의힘이 강경 우파 지지층의 눈치를 보며 일반시민의 상식을 외면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로버트 파우저, 사회의 언어] 트럼프의 말 한동훈의 말

언어학자 로버트 파우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말의 특징을 '공격적 마초'와 '계산된 풍자'로 분석합니다. 그는 이런 방식의 어법을 구사하는 인물로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꼽습니다. 두 사람의 문화와 언어는 다르지만, 공격적 마초와 계산된 풍자를 활용해 '우리'와 '그들'의 흑백 구조를 만든다는 점에서 동일하다고 합니다. 👉 칼럼 보기

[경향의 눈] '바보' 박용진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서울 강북을 경선 패배를 놓고 여진이 이어집니다. 지난 총선에서 서울 득표율 1위를 차지하고 의정 활동에서도 돋보였던 터라 진보 지지층의 충격도 큽니다. 경향신문 안홍욱 논설위원은 패배 후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그의 발언을 들며 지금이라도 민주당이 정권심판의 도구가 될 준비가 돼 있는지 자문해보라고 지적합니다. 👉 칼럼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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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한국일보 전 주필. 1987년 한국일보에 입사해 사회부장, 편집국장, 수석논설위원, 주필을 역임했습니다. 만 35년 간의 기자 생활을 마치고 2022년 12월 퇴사했습니다. 오랜 기자 경험을 토대로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우리 사회 현안을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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