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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홍보라인 무슨 일이

이충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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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분 걸림 -

윤석열 대통령의 메시지 관리를 총괄하는 대통령실 홍보라인이 총체적인 난국에 빠졌습니다. 대통령의 '입' 역할을 하는 대변인이 5개월째 공석인 가운데 그 자리를 대신하던 부대변인마저 사퇴하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이번 사퇴로 윤석열 정부 출범 후 홍보라인 요직 교체는 벌써 네 번째입니다. 지난해 교체된 홍보라인 일부 행정관까지 포함하면 더 늘어납니다. 홍보라인에선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이례적 상황은 윤 대통령이 언론을 바라보는 인식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언론의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 역할을 외면하고 단순한 홍보 기능에 치우치는 데서 비롯됐다는 겁니다.      

이 부대변인의 사퇴를 놓고도 여러 해석이 제기됩니다. 대통령실은 지난 29일 이 부대변인 사의 표명 소식을 전하면서 윤 대통령의 UAE 순방 일정 유출에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고 밝혔습니다. 통상 대통령 해외 순방시 대통령실에서 출입기자단 취재 준비를 위해 사전에 일정을 공유하는 게 관행입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기업에 일정이 유출되는 일이 발생해 책임을 이 부대변인에게 물었다는 겁니다. 하지만 부대변인의 경우 비서관급도 아닌데다 본인의 중대 실책이 아닌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도의적 책임을 지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대통령실도 구체적인 경위에 대해선 함구하는 상황입니다. 유출 당사자가 기자인지, 아니면 대통령실 내부인지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순방 일정 유출을 "안보·외교상으로 결례와 위험이 발생"한 사태로 규정하면서도 수사의뢰나 고발 여부에 대해서도 묵묵부답이라고 합니다. 이 부대변인 사퇴설은 지난 14일 윤 대통령이 해외순방을 떠날 무렵부터 기자단 안팎에 퍼졌는데 사의 표명 사실을 보름이나 지나 공개한 것도 석연치 않습니다.

이와 관련해 박수현 전 청와대국민소통수석은 31일 라디오 방송에서 "대통령 해외순방 일정이 유출되는 것은 왕왕있었던 일인데 사표를 낼 이유가 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전 수석은 윤 대통령의 '이란은 적' 발언 보도를 통제하지 못한데 대한 책임을 물은 것 아니냐고 추측했습니다. 하지만 이 부대변인이 윤 대통령의 UAE 순방에 동행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정치권 일각에선  지난 12일자 한 언론에 '윤 대통령이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해 여전히 애정을 갖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기사에서 인용한 대통령실 고위관계자가 이 부대변인으로 대통령실 전반의 기류와 거스르는 발언을 한 데 대한 문책성이라는 해석입니다. 맥락은 좀 다르지만 순방 전날 윤 대통령이 나 전 의원을 저출산위 부위원장에서 해임하는 등 심기가 불편한 상황에서 순방 일정 유출이 알려지자 격노한 것이 이 부대변인 사퇴로 이어졌다는 말도 있습니다.  

이 부대변인이 물러나면서 대변인단은 마비상태입니다. 대통령실은 지난해 9월 강인선 당시 대변인을 해외홍보비서관 겸 외신대변인으로 배치한 뒤 후임 대변인 자리를 채우지 않고 있습니다. 김은혜 홍보수석이 고군분투하다 시피 대변인 역할까지 해 보지만 물리적으로 역부족입니다. 홍보수석은 대통령의 일정을 직접 챙겨야 하는 만큼 기자들과 만날 시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후속 인사도 당분간 기약이 없습니다. 대통령실은 당장은 대변인단 공백이 채워지지 않을 가능성을 내비쳤다고 합니다.

정치권에선 윤 대통령의 언론 경시 태도가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합니다. 말로는 소통을 강조하지만 쌍방향이 아닌 일방적 소통에 경도돼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 소통의 중심축인 대변인실 기능을 복구하기는커녕 오히려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문책을 반복한다는 분석입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부터 언론과 거리 두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용산시대 소통의 상징으로 자랑했던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도 중단된 상태입니다. 이번 UAE 순방 귀국 때도 전용기에서의 기자간담회는 없었습니다. 기자들로부터 불편한 질문을 받고 싶지 않아서라는 게 대다수 관측입니다. 정부를 운영하는데 있어 언론 소통 기능은 그 어떤 역할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윤 대통령이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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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전 주필. 1987년 한국일보에 입사해 사회부장, 편집국장, 수석논설위원, 주필을 역임했습니다. 만 35년 간의 기자 생활을 마치고 2022년 12월 퇴사했습니다. 오랜 기자 경험을 토대로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우리 사회 현안을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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