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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동정까지 외신보고 알아야 하나

이충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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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외교안보 주요 사안이 외신을 통해 알려지는 일이 빈번합니다. 심지어 윤석열 대통령의 동정이 외신에서 먼저 보도되기도 합니다. 국민의 안위가 걸려있는 안보 분야 현안이 국내 언론이 아닌 외신에 의해 전해지는 것은 정상적인 상황이 아닙니다. 국익 차원에서도 도움이 될 리 없습니다. 언론계에선 현 정부의 언론에 대한 폐쇄적 태도가 원인이라고 지적합니다.

일본 민영 방송사인 TBS는 지난 25일 윤 대통령이 오는 7월 우크라이나를 직접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습니다. TBS는 "윤 대통령이 리투아니아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전후로 우크라아나 방문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습니다. 대통령의 전쟁국가 방문 계획은 국가 원수의 신변 안전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최고의 보안이 요구되는 사안입니다. 외교전문가들은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이런 내용이 외국 언론에 보도된 것 자체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대통령실은 일본 언론의 보도에 비상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정확하지 않은 보도가 상대국에서 나오면 신뢰 관계의 속도를 늦추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일본 언론의 보도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본 정부 관계자를 통해 나왔을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 정부의 누군가가 일본 정부 측에 알려줬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실제 외교가에선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그러나 우리 정부가 일본 정부에 보도 경위 확인과 재발 방지책 요구 등의 조치를 취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앞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 한국이 우크라이나를 위해 포탄 수십만 발의 이송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우리 국방부는 이에 대해 "정확하지 않은 내용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실 자체를 완전히 부인하지는 않으면서도 구체적인 언급은 함구했습니다. 러시아의 반발 등을 고려한 것이라도해도 국가 안보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 이슈를 숨기는 데 대해 비판이 제기됩니다. 보수 진영에서도 "살상무기 지원이 불가피하다면 국민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설득작업도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일본 해상자위대 함정이 욱일기를 게양한 채로 부산항 입항을 조율 중이라는 보도도 일본 언론 보도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주 한국 정부가 주최하는 다국적 훈련에 참여한다는 건데 국방부는 명확한 답변을 회피하는 상황입니다.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 한국 주최 국제 관함식에 일본 자위대 함정이 불참한 데서 보듯 욱일기 게양은 국민 정서를 건드리는 휘발성 큰 논란입니다. 강제동원 '제3자 변제' 방식에 이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로 국민 감정이 극도로 악화된 상태에서 정부가 욱일기 입항을 어물쩍 받아들일 경우 '퍼주기' 비판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언론계에선 이런 현상의 근본적인 원인은 윤 대통령의 후진적 언론관에 있다고 지적합니다. 대통령부터 언론의 권력 비판 역할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언론의 정당한 취재를 기피하는 현상이 정부 부처에 퍼져 있다는 겁니다. 윤 대통령은 그간 국내 언론이 아니라 외신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밝혀왔습니다. 당선 후 첫 인터뷰는 워싱턴포스트였고, 한일∙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각각 일본 언론과 미국 언론을 통해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조만간 국내 언론과 기자회견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통령실과 여당에서 기자회견과 같은 직접적 소통 필요성을 건의했다고 합니다. 윤 대통령 취임 1년여간 공식 기자회견은 지난해 8월 취임 100일 때가 유일합니다. 국민들이 외신보도를 통해 국가의 외교안보 사안을 접하는 상황이 반복되서는 안 됩니다. 윤 대통령과 정부는 이제라도 국내 언론을 통해 국민에게 국정 현안을 설명하고 설득해야 합니다.  

[아침햇발] 김남국은 '믿는 구석' 있어도, 민주당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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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세상] 오보, 그 이후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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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전 주필. 1987년 한국일보에 입사해 사회부장, 편집국장, 수석논설위원, 주필을 역임했습니다. 만 35년 간의 기자 생활을 마치고 2022년 12월 퇴사했습니다. 오랜 기자 경험을 토대로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우리 사회 현안을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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