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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리하면 침묵 뒤에 숨는 윤 대통령

이충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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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분 걸림 -

최근 명태균씨와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이 정국 핵심 이슈로 떠올랐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침묵하고 있어 비판이 고조됩니다. 이들 의혹은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내용을 가장 잘 알고 있는데도 대통령실에 해명토록 해 신뢰를 훼손했다는 지적입니다. 그나마도 이후엔 명씨 발언에 대한 대통령실의 해명이 일체 나오지 않아 아예 대응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옵니다. 그간 소문만 무성하다 수면 위로 올라온 '김 여사 라인' 문제에도 입을 닫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선 해외순방과 야당 공격에는 적극적이면서 불리한 이슈에는 침묵하는 그간의 행태가 도졌다는 평이 많습니다.  

윤 대통령이 자신과 관련된 사안에 대한 해명을 대통령실에 떠넘겨 망신을 산 대표적인 예가 명씨와의 친분 의혹입니다. 대통령실은 지난 8일 윤 대통령과 명씨 만남에 대해 정치인 소개로 두 차례 만났다고 밝혔지만 곧바로 당사자들의 반박에 부닥쳐 되레 진실성에 대한 의혹이 더 커졌습니다. 여러 차례 만나 사실이 드러나면서 두 번 이외의 다른 자택 방문 때는 김 여사를 따로 만난 게 아니냐는 의문을 낳았습니다.

대통령실이 이런 부정확한 해명을 내놓은 배경은 윤 대통령의 언급에 근거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권에선 윤 대통령이 명씨와의 친분 관련 논란이 커지자 참모들에게 두 차례 만났다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대통령과 사실과 다른 얘기를 발표토록 해 결과적으로 대통령 스스로 정부 최상위 공식 창구 권위에 먹칠을 한 셈입니다. 도대체 국민을 어떻게 보길래 금방 들통날 주장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놓느냐는 비판이 안 나올 수 없습니다.

대선 후보시 명씨의 여론조사 관련 의혹과 대통령 당선 이후의 '공천 개입' 의혹도 사정은 같습니다. 재정기반이 취약한 명씨가 윤 후보에게 유리한 여론조사를 다수 실시했지만 비용을 받지 않은 저간의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윤 대통령일 수밖에 없습니다.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놓고 김 여사와 명씨가 주고받은 메시지의 실상도 윤 대통령 부부가 모를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도 윤 대통령은 입을 다물고 무대응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이런 사례는 이른바 '바이든-날리면' 사태를 떠올리게 합니다. 2022년 미국 순방 당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향한 듯한 윤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이 논란을 빚자 대통령실은 장시간 고민 끝에 '날리면'이란 해명을 내놓았습니다. 관련 발언의 당사자로 윤 대통령이 직접 해명하면 될 것을 대통령실에 떠넘겨 논란을 키우고 결국 법정 공방으로까지 치달았습니다. 자신의 잘못된 언행에 대한 반성과 사과는 한 마디도 없었습니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 비리 의혹들에 대해서도 진솔한 태도로 국민앞에 해명한 적이 없습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사건의 경우 연일 김 여사 개입 정황이 쏟아지는데도 아무런 언급이 없습니다. 배우자인 김 여사가 관련된 사안으로 누구보다 사정을 정확히 알고 있는 만큼 소명할 책임은 윤 대통령 측에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도이치 사건 1심 판결이 나오자 대통령실을 통해 세 차례나 김 여사 주가조작 의혹을 반박했더니 공범 유죄판결이 나온 2심에는 일언반구의 언급도 없습니다.

윤 대통령이 불리한 사안에 침묵하는 모습은 고질처럼 굳어졌습니다. 채 사병 수사 외압의 핵심인 '격노설'에 대한 군사법원의 질의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고, 극우 유튜버들의 음모론에 심취해 이태원 참사 조작설을 거론했다는 김진표 전 국회의장의 증언에 대해서도 사실 여부를 밝히지 않았습니다. 국민들 사이에선 대통령 부부가 직접적으로 관련된 의혹에 뒤로 숨는 것은 당당하지 못할뿐더러 비겁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국민의 인내심이 점점 바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권태호 칼럼] '보수'는 '한탕'을 노리지 않는다

'북한 무인기 사태'에 대한 정부 대응이 위기 극대화를 통한 국면전환용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됩니다. 한겨레신문 권태호 논설위원실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른바 '한탕'을 노리고 안보를 스스로 위험에 빠트리고 있다고 비판합니다. '부산 엑스포'와 '대왕 프로젝트' '의대 2000명 증원' 등 한탕을 노리는 데는 윤 대통령만한 사람이 없다는 겁니다. 👉 칼럼 보기

[김민아 칼럼] '노벨문학상' 한강이 되살려낸 존엄의 언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국가폭력과 가부장제 폭력에 신음하는 많은 이들이 위로받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김민아 칼럼니스트는 성별, 연령, 인종, 지역, 언어 같은 장벽에 균열을 내온 한강의 노벨상 수상은 밑동부터 금이 가기 시작한 장벽들을 기어코 무너트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합니다. 한강의 수상 이전과 그 이후의 세상은 조금은 다를 거라고 합니다. 👉 칼럼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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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전 주필. 1987년 한국일보에 입사해 사회부장, 편집국장, 수석논설위원, 주필을 역임했습니다. 만 35년 간의 기자 생활을 마치고 2022년 12월 퇴사했습니다. 오랜 기자 경험을 토대로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우리 사회 현안을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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