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재칼럼
이충재 칼럼입니다.
[칼럼] '주술'에 빠진 대통령 부부
온갖 의혹이 난무하는 '김건희 국감'에서 가장 놀라웠던 건 증인으로 출석한 강혜경씨의 주술 관련 발언이다. 명태균씨가 윤 대통령을 '장님 무사', 김건희 여사를 '앉은뱅이 주술사'로 칭하며 장님의 어깨에서 주술을 부리라고 얘기했다는 대목에서 소름이 돋았다. 명씨와 김 여사가 첫 만남에서 이런 '영적 대화'를 나눴다는 것도 황당하지만, 김 여사가 배후에서 국정에 관여하고 있다는 의혹을
[칼럼] '김건희 나라'의 아부꾼들
기어코 김건희 여사 무혐의로 결론 내린 검찰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발표에서 따로 주목한 건 발표 시점이다. 보궐선거 결과가 나온 17일로 잡은 건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에 영향을 주지 않으려는 속셈일 터지만, 바로 다음날이 서울중앙지검 국감이라는 점에서 의문이 들었다. 국감을 앞둔 부처는 사전에 무리한 정책 발표를 미루는 통상적인 관행에 비쳐볼 때 이해하기
[칼럼] 농락당한 대통령 부부
대통령실은 강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명태균씨가 단순한 정치 컨설턴트가 아닌 건 분명하다. 그러지 않고서는 아직 기세등등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하야와 탄핵을 언급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어느 간 큰 컨설턴트가 거리낌 없이 '내가 만든 정권' 운운할 수 있는지 따져볼 필요도 없을 것이다. 명씨가 대선기간에 한 역할을 보면 그의 말을 허장성세로 치부할 것도 아니다.
[칼럼] 윤 대통령, 너무 겁이 없다
'김건희 특검법'과 '채 상병 특검법'은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행실과 직접 관련된 법안이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의 비리와 불법 혐의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것이다. 두 사람이 애초 그런 의혹을 만들지 않았더라면 당연히 존재하지 않았을 터다. 한 사람도 아니고 대통령 부부가 함께 위법과 부도덕에 발을 담근 게 단초인 셈이다. 김 여사는 무려
[칼럼] 한동훈, 이대로면 서서히 죽는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취임 두 달을 지켜보며 가장 궁금한 대목은 윤석열 대통령과 진짜 차별화할 의지가 있느냐다. 그의 모호한 언행과 갈지자 행보는 '무늬만 차별화'란 의구심을 갖기에 충분하다. 윤 대통령에 맞서 실정을 바로잡기보다는 '차별화'라는 상징을 내세워 차기 대선 주자로서 입지를 다지려는 전략이 돋보여서다. '빈손 만찬'을 초래한 독대 논란만 해도 그렇다. 속 좁고
[칼럼] 김건희 여사, 내리막길이 보인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항소심 선고는 김건희 여사가 광폭 행보를 보이는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의미가 있다. 재판부가 '돈줄' 역할을 한 사람에게 유죄를 내려 김 여사가 빠져나갈 여지는 거의 없어졌다. 아무리 검찰 수뇌부가 봐주려 해도 이 엄연한 사실을 피하기는 어려울 터다. 기껏 할 수 있는 게 김 여사 사건 처리를 가능한 늦추는
[칼럼] 윤 대통령, 보수에게도 버림받았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실패 원인 가운데 하나는 위기를 위기로 인식하지 못하는 안이함이다. 주요 이슈에 방관적 태도를 보이다 말썽이 나면 그때서야 나서지만, 그마저 변죽 울리기다. 응급실 '뺑뺑이' 지적에 "현장 좀 가보라"고 핀잔을 주더니 난리가 나자 슬그머니 병원을 찾았다. 그러곤 하는 얘기가 수가를 올려주겠단다. 지금 의사들이 현장을 이탈한 게 돈 몇
[칼럼] 한동훈, 길을 잃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검찰의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무혐의 처분에 "팩트와 법리에 맞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검찰의 결정이 정당했다는 얘긴데, 국민 대다수와는 동떨어진 인식이다. 그는 이 사건과 관련해 당대표 취임 전부터 국민눈높이를 강조해왔다. 비대위원장 때는 "국민이 걱정할 부분이 있다"고 했고, 지난달 김 여사 '출장 조사' 논란 때는 "국민눈높이에서 아쉬움이
[칼럼] 윤석열 대통령, 왕이 되려는가
두 동강 난 광복절 기념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의 심정은 어땠을까. 보수, 진보 가릴 것 없이 함께 기리는 광복절은 정부 행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기념식을 대표하는 윤 대통령으로선 역대 어느 정부에서도 없었던 사태에 부끄러움을 느껴야 마땅하다. 모두가 하나돼 경축해야 할 광복절을 갈등과 분열로 퇴색시킨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뉴라이트 인사를
[칼럼] '윤석열 어깃장 인사', 국민과 싸우자는 건가
윤석열 대통령이 삼복더위에 지친 국민들의 염장을 지르기로 작정한 모양이다. 독립운동의 정신을 기리는 독립기념관장에 친일 역사관을 가진 인사를 임명한 건 아무리 생각해도 선을 넘었다. 그것도 뭐가 급하다고 광복절을 목전에 두고, 휴가지에서 임명안에 재가했는지 의아하다. 광복회 등의 반발이 커지자 미리 쐐기를 박으려는 계산이 아닌가 싶다. 독립기념관이 어떤 곳인가. 일본의 역사왜곡에 맞서 국민
[칼럼] 한동훈, 아직 윤 대통령 '부하'인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회동에 국민의힘에선 "큰 불은 꺼졌고 잔불마저 잡았다"고 반기지만 이상한 구석이 한 두개가 아니다. 두 사람의 만남이라는데 대통령 비서실장이 그 사이에 끼었다. 독대인 듯 독대 아닌 독대같은 희한한 장면이다. 윤 대통령 참모가 누구 손을 들지를 생각하면 회담의 결말은 보나마나다. 두 사람이 나눈 대화의 대부분은 과거
[칼럼] 윤석열∙ 김건희가 졌다
한동훈 대표 등 국민의힘 새 지도부 초청 만찬에서 가장 눈길을 잡아맨 건 윤석열 대통령이 말미에 했다는 발언이다. "한 대표가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혼자 해결하도록 놔두지 말고 주위에서 잘 도와줘라"고 했는데, 날카로운 가시가 박혀있다. '윤석열 번역기'를 돌려보면, '한동훈이 설치지 않게 당에서 잘 견제하라'는 뜻일 게다. 새 지도부 축하자리에 원희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