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이충재인사이트
  • 이충재칼럼
  • 지난 인사이트
  • 공지 사항

나경원·윤상현, 두 번째 헛발질

이충재
이충재
- 7분 걸림 -

윤석열 내란 옹호에 가장 앞장섰던 나경원과 윤상현 의원이 이번에는 한덕수 지지쪽으로 돌아서는 등 두 번째 헛발질을 하고 있습니다. 나경원은 30일 김문수 후보 지지를 선언했는데, 한덕수와의 단일화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입니다. 김문수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은 윤상현 역시 경선 초반부터 한덕수에게 출마를 종용한 당사자로 꼽힙니다. 경선 예선 탈락으로 체면을 구긴 나경원이나 윤석열 변호인단인 김계리 변호사로부터 욕설까지 듣는 처지에 몰린 윤상현 모두 강성 보수층의 지지를 다시 얻어보려는 속셈입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선 탈락 후 두문불출하던 나경원은 김문수 지지 의사를 밝히며 일주일만에 공개 행보를 재개했습니다. 나경원은 정책 공감대 형성을 지지 이유로 들고 있지만, 한덕수와의 단일화를 염두에 뒀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입니다. 김문수가 경선에서 탈락한 나경원에 곧바로 '러브콜'을 보냈지만 일체 반응하지 않다 한덕수 출마 직전 화답한 것이 이를 보여줍니다. 나경원은 자신이 경선 때 사용한 사무실을 한덕수 대선 캠프로 내주기도 했습니다. 정치권에선 경선 예선 탈락 원인을 복기하며 자숙해도 모자랄 판에 며칠 만에 다시 경선판에 뛰어든 것에 냉소적인 시각이 많습니다.

나경원은 그간 비상계엄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헌재를 공격하는 등 윤석열의 메신저를 자처해왔습니다. 당초 이번 대선 경선에 출마할 의지가 크지 않았지만 윤석열의 권유에 따라 나왔다가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었습니다. 막판에 '드럼통 연출' '생큐 콜드플레이' 등의 무리수를 둔 것도 패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서울법대-판사출신이라는 나경원의 엘리트 이미지가 크게 훼손되면서 그나마 남아있던 중도층의 소구력을 증발시키는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런데도 윤석열이 배후로 의심되는 '김덕수(김문수+한덕수)' 단일화에 다시 뛰어든 것은 정치적 재기를 노린 거라는 해석이 많습니다.

윤석열 주변 세력으로부터 외면당한 윤상현도 '한덕수 대망론'으로 말을 갈아 탄 양상입니다. 최근 '윤어게인' 신당 창당에 나섰던 김계리 변호사가 윤상현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통화 녹취가 공개되면서 윤상현이 극우세력으로부터도 인정받지 못한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윤상현이 윤석열 지지를 표방하는 외곽 조직을 자신의 들러리처럼 세우면서 내부 갈등과 분열이 드러났다는 분석입니다.

탄핵반대 장외 집회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석했던 윤상현으로선 김문수-한덕수 단일화를 통해 윤석열 세력의 지지를 얻으려는 계산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윤상현이 대선 출마를 포기하고 처음부터 김문수 선대위원장을 맡은 것도, 그러면서 한덕수를 찾아가 출마를 권유한 것도 이런 의도라는 게 정치권의 해석입니다. 친윤과 당 지도부를 견인해 '범보수 단일화'를 성사시킴으로써 실추된 위상을 다시 끌어올리려는 속셈이라는 겁니다.  

나경원과 윤상현의 공통점은 수도권 다선 의원이라는 점입니다. 지역구도 친윤계가 장악하고 있는 영남이나 강남이 아니라 중도세가 강한 서울 동작과 인천 미추홀입니다. 이들이 지난 총선에서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친윤 핵심계와는 다소 거리가 있어보인다는 점이 작용했습니다. 나경원만 해도 윤석열로부터 탄압받았다는 동정표가 당선에 도움을 줬습니다. 그런데 이번 탄핵 국면에서 내란 수괴 윤석열 옹호 대열의 선두에 섰으니 대다수 국민들이 배신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윤상현은 비상계엄 직후 "국민들은 1년 뒤면 다 잊고 지지해준다"고 말했습니다. 모든 선거 때마다 빠지지 않고 출마했던 나경원은 경선 탈락이라는 수모에도 대선 후 치러질 당 대표 선거나 내년 서울시장 경선에 나설 가능성이 큽니다. 윤상현도 당권과 지자체장 선거를 노린 뒤 그후에는 다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게 뻔합니다. 이들에게는 오로지 아스팔트 극우에 기대 표를 얻자는 욕심밖에는 없는 듯합니다. 차기 총선에서 이들을 반드시 심판해 민심이 무섭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는 게 다수 국민의 생각입니다.

[뉴스룸에서] '민폐 한덕수'에게 꽃길은 없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를 놓고 보수, 진보를 가릴 것 없이 언론의 비판이 쏟아집니다. 한겨레신문 신승근 뉴스총괄부국장은 큰 꿈을 꾸는 건 자유지만 스스로 자신이 대한민국 미래를 이끌 국정 최고 책임자가 될 자격이 있는지부터 답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꽃가마 태워 모셔갈 날을 기대하는 '노쇠한 리더십'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겠다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합니다. 👉 칼럼 보기

[광화문에서] 출마 '노 코멘트' 한덕수, 탄핵 찬반 분명히 해야

동아일보 박훈상 정치부 차장은 윤석열 파면으로 치러지는 대선인 만큼 한덕수 역시 탄핵과 계엄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합니다. 한덕수는 헌재와 국회에 출석해 비상계엄에 대한 질의를 받았지만 모호한 답변을 하는 등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는 겁니다. 직을 걸고 계엄을 막지 못한 총리가 권한대행직을 던지고 대선에 출마하는 것은 아이러니라고 지적합니다. 👉 칼럼 보기

작가와 대화를 시작하세요.
이충재인사이트

이충재

한국일보 전 주필. 1987년 한국일보에 입사해 사회부장, 편집국장, 수석논설위원, 주필을 역임했습니다. 만 35년 간의 기자 생활을 마치고 2022년 12월 퇴사했습니다. 오랜 기자 경험을 토대로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우리 사회 현안을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당신이 놓친 글
오세훈 이어 홍준표까지, '명태균 저주' 통했나
오세훈 이어 홍준표까지, '명태균 저주' 통했나
by 
이충재
2025.4.30
이진숙·박선영·안창호, 어떡하나
이진숙·박선영·안창호, 어떡하나
by 
이충재
2025.4.29
'건진법사 게이트', 정권초에 덮었다
'건진법사 게이트', 정권초에 덮었다
by 
이충재
2025.4.28
대법 이례적 '속도전', 이재명에 불리하지 않다
대법 이례적 '속도전', 이재명에 불리하지 않다
by 
이충재
2025.4.24
당신이 놓친 글
오세훈 이어 홍준표까지, '명태균 저주' 통했나
by 
이충재
2025.4.30
오세훈 이어 홍준표까지, '명태균 저주' 통했나
이진숙·박선영·안창호, 어떡하나
by 
이충재
2025.4.29
이진숙·박선영·안창호, 어떡하나
'건진법사 게이트', 정권초에 덮었다
by 
이충재
2025.4.28
'건진법사 게이트', 정권초에 덮었다
대법 이례적 '속도전', 이재명에 불리하지 않다
by 
이충재
2025.4.24
대법 이례적 '속도전', 이재명에 불리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