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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혁신위', 왜 한계에 봉착했나

이충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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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분 걸림 -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가 출범 20일이 되도록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등 힘이 빠지는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인 위원장이 여러 혁신안을 내놓고 있지만 당에선 별다른 호응이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배경에는 김기현 대표가 혁신위를 자신의 위기 탈출 기회로 활용한데다 인 위원장도 본인의 이미지 제고에만 신경쓴 것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인 위원장을 통해 당의 쇄신과 변화를 꾀했던 윤석열 대통령의 의도가 먹혀들지 않고 있는 게 배경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윤 대통령의 당에 대한 장악력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분석입니다.

국민의힘 안팎에선 애초 인 위원장이 '윤핵관 험지 출마'를 꺼낸 것은 윤 대통령의 의중이 담겨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당 사정을 잘 알지 못하는 인 위원장이 처음부터 당 지도부와 윤핵관의 희생을 요구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당의 모든 의원이 '용퇴론'에 대한 윤핵관들의 반응에 주목했던 것도 이런 이유였습니다. 김 대표와 윤핵관들이 차례로 백기를 들고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현재까지 지목된 인사들의 호응은 전무한 상태입니다. 윤핵관과 중진 의원들은 지역 활동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이며 혁신안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는 분위기입니다. 거취가 가장 주목됐던 친윤계 핵심 장제원 의원은 연일 지역구 활동에 매진하며 압박에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또 다른 윤핵관인 윤한홍 의원도 11일 SNS에서 "민원의 날을 진행했다"고 지역구 활동을 소개했습니다. 험지 출마 요구에 우회적으로 거절 의사를 표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당 안팎에선 지금이 아니더라도 결국 윤핵관들이 '용단'을 내릴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관측이 있습니다. 주변의 의견을 들으며 고심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기현 대표도 "모든 일에는 시기와 순서가 있다"며 여운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윤핵관들의 행동이 확실히 이전과는 달라 보인다는 게 여권 일각에서 나오는 얘깁니다. 윤 대통령 편에 서서 당의 입장을 이끌어 나가던 윤핵관들의 모습이 옅어졌다는 지적입니다.

이런 상황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후 나타난 현상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입니다. 윤 대통령의 일방적인 김태우 사면과 공천 개입의 실패로 인해 리더십에 흠집이 났다는 해석입니다. 윤핵관의 핵심인 권성동 의원이 "나를 윤핵관 분류에서 빼달라"고 말했다는 소문이나 윤핵관은 아니지만 대구에서 기반이 두터운 주호영 의원이 수도권 차출설을 일축한 것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는 대목입니다.      

친윤계 핵심인사와 당 지도부가 침묵으로 대응하는 데는 윤핵관이 빠진 자리에 용산 대통령실 참모들을 지칭하는 '찐핵관'들이 내려 올 거라는 불신도 작용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 대통령은 최근 총선에 출마하는 참모들과 비공개 오찬을 하면서 "뼈를 묻을 각오를 하라"며 격려했다고 합니다. 용산 참모 출신들이 영남 등 텃밭과 수도권에서도 국민의힘 강세 지역을 선호한다는 얘기도 공공연히 퍼져 있습니다.  

여권 일각에선 현 상황을 윤 대통령과 윤핵관 사이에 일종의 '신경전'을 벌이는 형국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윤 대통령 뒤에서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이 호가호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사태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라고 합니다. 당 안팎에선 공천이 본격화되는 12월이 되면 이런 혼란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실질적 권한이 없는 인요한 위원장으로서도 개인기만으로는 어쩔 수 없는 한계에 봉착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민아 칼럼] 이재명 대표, 지금 뭐하십니까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정국에서 국민의힘에 의제 설정 기능을 빼앗겼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타당성은 차치하고라도 주요 이슈에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는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김민아 컬럼니스트는 민주당이 부자 몸조심과 총선 낙관론에 빠져 있다고 지적합니다. 시대착오와 자기착오, 유권자에 대한 착오 등 세 가지 착오에 빠져 있다고 질타합니다. 👉 칼럼 보기

[광화문에서] 2030 개미 표심 잡기...포퓰리즘에 흔들리는 원칙

정부가 공매도 전면 금지에 이어 주식 양도소득세 완화를 추진해 논란입니다. 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의 표심을 잡으려는 노골적인 '표퓰리즘'입니다. 동아일보 박희창 경제부 차장은 이런 조치는 개미들 중에서도 2030세대를 노린 포석이라고 말합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패배한 여당은 증시 부양으로 2030 표심을 잡아야 할 만큼 절박하다는 겁니다. 👉 칼럼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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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한국일보 전 주필. 1987년 한국일보에 입사해 사회부장, 편집국장, 수석논설위원, 주필을 역임했습니다. 만 35년 간의 기자 생활을 마치고 2022년 12월 퇴사했습니다. 오랜 기자 경험을 토대로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우리 사회 현안을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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