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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치적 승부수' 던질까

이충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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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분 걸림 -

국회 체포동의안 무더기 이탈표로 정치적 위기에 몰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향후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쏠립니다. 이 대표는 난국 돌파를 위해 일단 '소통'과 '민생'을 키워드로 삼은 모습입니다. 하지만 더 거세질 검찰의 압박과 이에 맞물릴 비명계 반발을 잠재우기는 역부족입니다. 이를 모를리 없는 이 대표 측으로서도 나름대로 복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 안팎에선 이 대표가 적당한 시점에 '정치적 승부수'를 던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일각에선 그 시기가 의외로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이 대표는 당장은 정공법을 택한 모양새입니다. 표결 후 첫 반응은 "당내와 좀 더 소통하겠다"는 거였고, 다음날은 "사람들의 삶을 낫게 만드는 문제에 관심"을 두겠다고 했습니다. 당 지도부와 친명계도 연이은 대책회의를 갖고 민생과 소통 강화에 방점을 두기로 했습니다. 비명계와 스킨십을 강화하는 한편 국면전환과 지지율 제고를 위해 민생에 주력한다는 방침입니다.  

당내 소통 강조는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이 비명계의 공천 불안에 있다는 판단에 근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친명계 의원들은 비명계 의원들이 향후 공천을 보장받기 위해 '이중 플레이'를 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강성 친명계인 김남국 의원이 "체포동의안 처리를 무기로 해서 '공천권 보장'을 거래했다"고 한데서 인식의 일단이 드러납니다. 비명계가 공천 불이익을 주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고 해석하는 겁니다.

실제 상당수 비명계 의원들은 '이재명 체제' 총선에 회의적입니다. 명분은 총선에서의 민주당 성적이지만, 속내는 이재명 대표가 있는 한 자신들이 공천을 받을 수 있겠느냐는 불안이 크다고 합니다. 이런 기류는 최근 일부 친명계 원외 인사들과 비례대표들이 친문 및 '친이낙연'계 의원들의 지역구를 집중 공략했던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집니다. 따라서 당 지도부의 소통 강화는 공천에 대한 비명계의 불안을 덜어주는 게 핵심일 공산이 큽니다.

문제는 이 대표와 민주당이 안고 있는 근본적인 사법 리스크가 단순히 비명계 공천 불안을 달랜다고 해결될지 의문이라는 점입니다. 현재 민주당 내에선 친명, 비명에 속하지 않는 관망파가 절대 다수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여론의 추이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어느 한쪽 편을 들겠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합니다. 이번에 체포동의안에 부결표를 던진 상당수 의원들은 언제든 상황에 따라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친명계에서도 난국을 타개할 다양한 시나리오를 강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친명계의 좌장인 정성호 의원의 최근 언급이 시사점을 던집니다. 정 의원은 "이 대표의 사퇴 또는 공천권 내려놓는 게 신의 한수라고 하는데 예상하지 못한 시기에,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예상치 못한 내용이어야 신의 한 수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총선 6개월 전쯤 공천 준비가 시작되는데 이 대표도 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그런 방법을 선택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올 가을쯤 상황에 따라 이 대표가 사퇴 등의 결단을 내릴 것임을 암시하는 발언입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이 대표 측의 계획이 빨라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조만간 대장동·성남FC 기소가 이뤄지면 기소와 함께 직무가 정지되는 당헌 80조 심사 단계에서 이 대표 거취를 둘러싼 갈등이 불거질 게 분명합니다. 그 벽을 넘는다고 해도 검찰의 추가 구속영장과 2차 체포동의안 표결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4월로 예상되는 차기 원내대표 선거도 친명∙비명 갈등의 복병입니다. 고비마다 당 내홍은 깊어지고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게 됩니다. 이 대표로선 언제, 어떤 방식과 내용으로 '정치적 승부수'를 던질지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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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한국일보 전 주필. 1987년 한국일보에 입사해 사회부장, 편집국장, 수석논설위원, 주필을 역임했습니다. 만 35년 간의 기자 생활을 마치고 2022년 12월 퇴사했습니다. 오랜 기자 경험을 토대로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우리 사회 현안을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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