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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공천 갈등이 더 격렬한 이유

이충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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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단행한 당직 개편이 당 내 혼란을 수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번 개편은 비명계의 당 대표 퇴진 요구를 잠재우기 위한 고육지책입니다. 이른바 '질서있는 퇴진론'을 둘러싼 친명계와 비명계 간에 접점을 찾아가는 첫 단추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핵심 요직이 빠진 어정쩡한 개편으로 쇄신 효과보다는 혼란이 커질 거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 대표는 상당수 지도부를 교체하면서도 공천 실무를 책임지는 조정식 사무총장은 유임시켰습니다. 비명계 요구를 수용하되 공천권 만큼은 양보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인적쇄신의 핵심은 사무총장"이라고 주장해온 비명계 요구를 거부한 셈입니다. 벌써부터 비명계에선 "쇄신의 진정성을 믿을 수 없다"며 부정적인 반응이 나옵니다. 비명계 반발 강도에 따라 안 하는 것만 못한 개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번 당직 개편으로 이 대표의 당내 영향력이 잠식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비명계가 당 요직에 대거 중용되면서 보호막이 옅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향후 검찰이 쌍방울 의혹 등으로 이 대표에 대해 추가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경우 비명계에서 어떤 움직임이 나올지 두고 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일단 수면 아래로 잠복한 이 대표 퇴진론이 더 커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당직 개편을 통해 분명해진 건 친명계와 비명계 갈등의 중심에 내년 총선 공천 문제가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달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당시 무더기 이탈 사태의 배경에 비명계의 총선 불안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많았습니다. 사실 비명계가 이 대표를 흔드는 가장 큰 명분은 총선 패배 우려입니다. "이재명 체제로 총선을 치를 수 있겠느냐"는 주장인데 바탕에는 공천 불안이 깔려있습니다. 이 대표가 공천권을 행사할 경우 비명계에 불이익이 돌아오지 않겠느냐는 현실적 우려입니다.  

정치권에선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의 공천 갈등이 국민의힘에 비해 훨씬 클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습니다. 지난 총선에서 180석을 얻은 민주당과 103석의 국민의힘 사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국민의힘은 상대적으로 공천 자리가 넘치는 반면 민주당은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습니다. 내년 총선에선 민주당이나 국민의힘이나 과반 의석 확보를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어느 한 쪽의 압도적 승리는 어렵다고 보는 상황에서 공천 여부는 생존의 문제입니다.

이 대표로서도 공천권은 내려놓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총선을 앞둔 당 대표의 가장 막강한 권한은 공천권입니다. 초선으로 당내 기반이 취약한 이 대표로선 대선에 대비한 '내 사람 만들기'가  절대적인 과제입니다. 게다가 가뜩이나 사법 리스크에 노출된 이 대표로서는 일찌감치 공천권마저 포기하면 더 궁지에 몰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당 안팎에선 이 대표의 '질서있는 퇴진론'과 공천권이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시기는 유동적이지만 퇴진 전에는 누구도 흔들 수 없는 시스템 공천을 마련해 놓는다는 게 이 대표 생각이라는 전언입니다. 결국 친명계와 비명계 갈등의 핵심은 공천 문제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문제를 순탄하게 풀지 못하면 이 대표 사퇴 논란과 맞물려 민주당의 내홍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습니다.    

[정동칼럼] 외교와 결단, 그리고 민주적 통제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대통령의 결단이 어디까지 허용되는지가 논란입니다. 특히 상대방을 설득하는 게임의 논리가 작용하는 외교분야인지라 더 그렇습니다. 이정철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대일 외교처럼 민감한 사안은 국내적 합의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지도자의 결단이 사회적 합의를 초월할 수는 없다는 겁니다.👉 칼럼 보기

[박홍민의 미국정치 탐구] 체포 소동 속에 더 강해진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기소 여부가 미국을 뜨겁게 달굽니다. 뉴욕주 검찰의 기소를 앞두고 그가 "죽음과 파괴"를 경고하면서 혼란이 커지는 양상입니다. 박홍민 미국 위스콘신주립대 교수는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의 지지율은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합니다. 반면 재선을 노리는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 후 최저치에 임박해 예측불허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합니다. 👉 칼럼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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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한국일보 전 주필. 1987년 한국일보에 입사해 사회부장, 편집국장, 수석논설위원, 주필을 역임했습니다. 만 35년 간의 기자 생활을 마치고 2022년 12월 퇴사했습니다. 오랜 기자 경험을 토대로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우리 사회 현안을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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