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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벌써 총선 후 제 살 길 찾는다

이충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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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분 걸림 -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최근 자신의 총선 후 거취를 암시하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아 관심이 쏠립니다. 총선 후 역할론은 물론 선거가 끝난 뒤 제기될 책임론과 관련해서도 말을 아끼지 않습니다. 여권에선 한 위원장의 이런 모습은 당권 도전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여당이 총선에서 참패할 경우 한 위원장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에서 섣부른 기대라는 관측도 적지 않습니다.

여권 주변에선 한 위원장이 총선 후에도 정치를 계속할 결심을 굳혔다는 얘기가 많습니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보수층을 비롯한 다수 국민의 지지를 확인하면서 이런 생각이 커졌다고 합니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력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그로선 대권에 대한 꿈을 포기할 이유가 없습니다. 한 위원장은 이미 총선 후 행보와 관련해 "여러분을 위해 공적으로 봉사할 일만 남아있다"고 밝혀 항간의 유학설을 부인했습니다.  

국회의원 출마를 포기한 한 위원장으로선 정치를 계속하기 위한 명분으로 당 대표에 도전할 거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총선 후 자신이 당에서 빠질 경우 정치적 공백에 대한 우려때문이라는 해석입니다. 한 위원장으로선 총선을 진두지휘하면서 자신의 당내 입지가 탄탄히 구축된 점도 감안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 이번 공천 과정에서 이른바 '친한파'로 불리는 의원들이 상당한 세를 형성했습니다.

한 위원장이 최근 유세에서 총선 책임론을 회피하는 발언을 한 것도 선거 후 행보를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지난 1일 "정부가 부족한 게 있지만 그 책임이 저한테 있지는 않지 않으냐"고 했습니다. 선거에서 지더라도 책임은 윤석열 정부에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한 셈입니다. 한 위원장은 이런 발언이 파장을 일으키자 다음날 "부족한게 있으면 다 제 책임"이라고 말을 바꿨지만 이미 본심이 드러났다는 게 정치권의 반응입니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한 위원장의 바람이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많습니다. 당장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120석 이하를 얻는다면 '한동훈 효과'는 사실상 없었던 것이 돼버립니다. 선거 책임론이 윤 대통령뿐 아니라 한 위원장에게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당연히 한 위원장이 차기 당권에 도전할 근거도 송두리째 사라집니다.

한 위원장이 넘어야 할 더 큰 벽은 윤 대통령입니다. 두 차례의 '윤한 갈등'에서 드러났듯 한 위원장에 대한 윤 대통령의 분노는 임계점을 넘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지역구·비례대표 공천과정에서도 갈등이 쌓였습니다. 용산에선 한 위원장이 본인의 '이미지 정치'에만 치중한다는 인식이 강합니다. 집권여당 대표인만큼 대통령실과 가교 구실을 하고 조율해야 하는데 자기장사만 한다는 얘깁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실에서 한 위원장의 당권 도전을 보고만 있을리가 만무합니다. 벌써부터 친윤계를 중심으로 한 위원장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여권에선 총선도 걱정이지만 선거 후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친윤계와 친한계의 극한 대립을 우려하는 시각이 적지 않습니다. 국민으로서도 국정을 책임진 세력들이 권력싸움에 몰두하는 건 용납하기 어렵습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모두에게 책임이 돌아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메아리] 또다시 튀어나온 국회 이전 공약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내건 국회 세종시 완전 이전 공약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집니다. 한국일보 이왕구 정책사회부장은 무엇보다 이런 계획은 국토균형 발전과 수도권 과밀화 방지라는 행정수도 건설 추진 목적과 정합성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런 점에서 국회 이전과 서울 개발을 함께 내세운 것은 미심쩍다고 지적합니다. 👉 칼럼 보기

[오늘과 내일] 檢 /휴대전화 자료 통째 보관', 그냥 놔둘 일인가

검찰이 언론인의 휴대전화에서 압수자료 이외의 디지털 자료를 보관한 사실이 드러나 '민간인 사찰'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동아일보 장택동 논설위원은 검찰은 별건 수사에 이용하지 않도록 통제하고 있다지만 믿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이런 논란을 불식하려면 범죄와 무관한 전자정보 폐기를 의무화하도록 형사소송법에 명시하는 등 제도적 개선이 우선이라고 강조합니다. 👉 칼럼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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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한국일보 전 주필. 1987년 한국일보에 입사해 사회부장, 편집국장, 수석논설위원, 주필을 역임했습니다. 만 35년 간의 기자 생활을 마치고 2022년 12월 퇴사했습니다. 오랜 기자 경험을 토대로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우리 사회 현안을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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