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휴대폰이 진짜 '황금폰'
12·3 비상계엄 전날 김건희와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이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김건희 휴대폰'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김건희의 비상계엄 선포 관여 여부를 밝혀줄 핵심 증거일뿐 아니라 논란이 된 김건희 국정운영 개입의 실상을 규명할 수 있는 '판도라의 상자'이기 때문입니다. 김건희에게 지급된 '비화폰'과 개인 휴대폰 확보가 윤석열 탄핵 후 본격화할 김건희 수사의 성패를 가를 수 있는 최대 과제인 셈입니다.
조 원장이 13일 탄핵 심판에서 밝힌 것처럼 두 사람 간의 연락은 여러 차례 이뤄졌을 개연성이 있습니다. 이번 문자메시지는 검찰의 통신사 통화내역 조회로 알려졌지만, 그밖의 연락은 '비화폰'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입니다. 공직자가 아닌 대통령 배우자와 정보기관 수장인 국정원장과의 연락은 그 자체만으로도 논란이 큰 사안입니다. 이런 은밀한 대화이기에 개인 휴대폰보다는 비화폰을 활용했을 거라는 추측입니다.
김 여사가 조 원장에게만 연락을 했으리란 보장도 없습니다. 경호처가 김건희에게도 비화폰을 지급하고, 비화폰을 사용하는 장관들에게 김건희 비화폰 번호를 제공한 정황이 국회 내란 국정조사에서 포착됐습니다. 비화폰을 전달받은 장관급 각료들이 '두 분(대통령부부)한테서 연락이 올 수도 있으니 잘 받으라'는 말을 경호처로부터 들었다는 사실로 미뤄 김건희가 비화폰으로 여러 정부부처 인사들과 통화했을 개연성이 큽니다. 김건희가 국정전반에 깊숙이 개입했을 거라는 의혹에 한층 무게가 실립니다.
정치권에선 일단 두 사람이 계엄 전날과 당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는 계엄 관련 논의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조 원장은 윤석열이 '비상조치'를 언급한 안가만찬 참석자 가운데 한 명이며, 비상계엄 선포 직전 열린 국무회의 참석자이기도 합니다. 이런 점을 들어 김건희가 조 원장을 단속하기 위해 문자를 보낸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김건희의 비상계엄 관여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은 계엄 선포 직전 윤석열이 "와이프도 모른다"고 말했다고 경찰 조사에서 밝혔지만 김건희 관여설은 끊이지 않습니다. 특히 명태균씨가 "윤석열이 황금폰에 쫄아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고 말하는 등 김건희가 모종의 역할을 했을 거라는 의심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그 즈음 명태균과 김건희 간의 대화가 담긴 녹음파일이 있다는 사실이 용산에 전달됐다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일각에선 김건희가 비상계엄을 하도록 윤석열에게 종용했다는 소문도 돕니다.
비화폰이 아닌 김건희 개인 휴대폰도 국정개입의 실상을 밝혀줄 중요한 증거물입니다. 윤석열은 지난해 11월 기자회견에서 명태균과의 통화로 물의를 빚자 김건희 휴대폰 교체 의사를 밝혔습니다. 김건희는 대선 때부터 개인 휴대폰으로 명태균과 수시로 연락을 취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1월에는 한동훈 당시 비대위원장에게 수 차례 문자를 보내 자신의 명품가방 수수 등에 대한 문제를 논의하려 한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김건희 비화폰과 휴대폰의 압수가 쉽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비화폰의 경우 보안앱이 깔려 통화내용은 물론 내역도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그나마 통화 수·발신 내역과 문자메시지를 들여다보려면 비화폰 서버를 압수해야 하는데, 여의치 않은 상황입니다. 경찰은 지금까지 다섯 번이나 비화폰 서버가 있는 대통령실 압수수색에 나섰으나 윤석열 '호위무사'인 김성훈 경호처장 등의 거부로 무산됐습니다. 경찰이 13일 김 처장에 대한 세 번째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이 이번에는 반려하지 않고 법원에 영장을 청구할지가 관심입니다.
김건희 개인 휴대폰이 온전히 남아있을지도 우려됩니다. 윤석열 부부가 개인 휴대폰을 교체하면서 종전 것을 폐기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가 용산 안팎에서 공공연히 나옵니다. 윤석열 부부 휴대폰에는 채 해병 순직사건 수사외압부터 명태균 공천개입, 인사비리, 국정개입 등 온갖 국정농단 의혹의 증거가 남아있어 증거인멸을 시도했을 거라는 강한 의심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만약 김건희가 기존 휴대폰을 폐기했다면 증거인멸 혐의 적용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법조계의 중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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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탄핵 국면에서 중국인에 대한 혐오가 외교문제로까지 비화할 조짐입니다. 동아일보 이상훈 도쿄특파원은 부정선거에 중국인 간첩이 개입됐다거나 특정 정치인 뒤에 화교가 있다는 식의 근거 없는 허위정보가 난무하는 지금이 한국은 20년 전 일본의 모습과 닮았다고 말합니다. '제노포비아'는 우리의 미래경쟁력을 떨어뜨릴 독버섯이라고 경고합니다. 👉 칼럼 보기
[신경아의 조각보 세상] 윤석열의 청년팔이
옥중의 윤석열이 청년층을 향한 메시지를 발산하며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입니다. 신경아 한림대 교수는 계엄의 당위성을 인정하고 탄핵을 반대한다는 주장이 청년 다수의 의견인 것처럼 착각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말합니다. 중요한 건 청년남성들이 국민에게 총칼을 겨누는 반민주 세력에 휩쓸리지 않도록 하는 일이라고 강조합니다. 👉 칼럼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