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정청래', 승복해야 하는 이유
당 대표는 친명, 최고위원은 친청계 우위로 대립 구도 여전
지지층 간 감정의 골 깊어 봉합 쉽지 않을 거라는 우려 팽배
2021년 이낙연, 패배 불복 후 탈당 사태 반면 교사 삼기를
17일 종료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김민석 후보가 당 대표로 선출된 가운데, 경쟁자였던 정청래 후보 지지자들이 승복할 지가 초미의 관심입니다. 정 후보는 패배 후 "정청래는 졌지만 정청래 지지자 여러분은 승리했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습니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선거기간 쌓인 감정의 골이 워낙 깊은 터라 쉽게 봉합되기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 적지 않습니다. 자칫 당원 이탈이나 차기 공천을 둘러싼 계파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새 지도부가 갈라진 당심을 어떻게 수습하느냐에 따라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의 앞날이 달린 셈입니다.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는 유례가 없을 정도로 과열된 양상 속에서 치러졌습니다. 집권여당의 전당대회라면 정책·비전 경쟁이 우선돼야 하는데 차기 총선 공천권을 둘러싼 사생결단식 계파 갈등만 도드라졌습니다. 경선이 막바지로 치달을수록 감정섞인 공방이 격화해 서로 당 윤리위 제소와 고소고발을 예고하는 지경으로 치달았습니다. 후보들의 극한 대립은 지지자들까지 번져 상호 간에 적대적 감정과 상처는 곪을 대로 곪은 상태입니다.
갈등 해소가 만만치 않은 것은 정 후보 지지층이 두텁게 형성돼있어서입니다. 당 대표 선거에서 김 후보와 정 후보의 최종 득표율 격차는 8.16%에 불과했습니다. 그것도 1차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어 3위인 송영길 후보를 제외하고 선호투표제로 확정된 결과입니다. 5명의 선출직 최고의원을 뽑는 선거에선 최민희, 이성윤, 한민수 등 친청계 후보 3명이 입성해 2명이 선출된 친명계(박선원, 서미화)보다 지도부에서 우위 구도를 형성했습니다. 과거 전당대회에서 한쪽이 압도적 승리를 거두지 못했을 때 패자 측이 승복하지 않아 당내 분열이 커진 경우가 비일비재했습니다.
민주당 내부에서 가장 우려하는 것은 2021년 대선 후보 경선에서의 '이낙연 사태' 같은 상황입니다. 당시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패한 이낙연 후보는 사실상 결과에 승복하지 않았고, 이낙연 캠프 인사들은 '이재명 선대위' 요직을 맡고도 선거운동을 하지 않은 채 사보타주를 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당시 이낙연 후보의 최측근인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최초로 언론에 제보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로 인해 민주당은 대선에서 패배하고, 이이 대통령은 오랜 기간 사법리스크에 휘말려야 했습니다. 이낙연은 이후 탈당 후 신당을 창단해 고향인 호남에서 총선에 출마했지만 쓰라린 패배를 맞봤습니다.
정치권에선 친청 세력이 무더기로 탈당하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당권을 쥔 새 대표에게 인사와 향후 공천을 둘러싼 권한이 집중되는 만큼 현역 의원들이 집단적으로 당을 떠날 유인이 크지 않다는 겁니다. 하지만 정 전 대표가 차기 대권주자로서 존재감을 키워온 만큼 비주류의 구심점이 돼 이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울 거라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이 과정에서 친청 강성 지지층 일부가 민주당을 떠나 조국혁신당 등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관건은 새 지도부가 친청 세력을 끌어안을 수 있느냐는 점입니다. 김 대표는 당선 후 "계파를 넘어선 통합형 지도부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얼마나 친계를 당직에 중용할 지는 의문입니다. 앞서 김 대표는 정 후보의 역할에 대해 "전직 대표는 당 상임고문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별도의 당직을 맡길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나 화합과 통합 메시지만 낸다고 해서 저절로 갈등이 사라지는 건 아닙니다. 정무적 노력은 물론 제도적으로 친명계를 품을 수 있는 대책을 내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이재명 정부와 여당은 집권 이후 최대 위기에 놓였습니다. 부동산과 증시 등 민생, 검찰개혁, 청년문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여당이 전당대회 후에도 계파 갈등에 발목이 잡힌다면 민심 이반은 가속화할 수밖에 없습니다. 새 지도부가 무엇보다 우선해야 할 일은 당권 경쟁의 상처를 빠르게 봉합하는 것입니다. 정 전 대표 등 친청계도 새 지도부와 반목 갈등해서는 당원들로부터 외면 받아 자신들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집권당 내부가 안정돼야 이재명 정부가 다시 국정의 중심을 잡을 수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개헌과 관련한 입장 발표로 '연임' 논란이 다시 불거졌습니다. 김민아 경향신문 칼럼니스트는 수십년 간 조용히 숨어 있던 헌법 제128조 2항의 연임 불가 조항은 이 땅의 어떤 정치인이나 정치 세력도 가벼이 여길 수 없는 국민적 합의의 소산이라고 말합니다. 대통령 임기 5년은 주권자와의 신성한 약속으로 지금은 '임기 단축'이 아니라 '헌법 존중'을 말할 때라고 강조합니다. 👉 칼럼 보기
[직설] 각료끼리 다툴 일이 맞나요?
최근 장관들끼리 같은 사안을 놓고 다른 의견을 표출해 혼란스럽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황세원 일in연구소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이 이를 두고 "각료들끼리 한번 다퉈보라"고 했는데 이는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정부의 모습이 아니라고 지적합니다. '주52시간 예외' 이전에 인력을 더 고용해 대비할 수는 없는지, 노동자의 휴식과 건강을 빼앗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이 없는지부터 답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 칼럼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