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지지율 낮으면 '용산 차출론' 맥빠질 것
총선을 7개월 앞두고 나온 '용산 차출론'으로 뒤숭숭한 건 국민의힘뿐 아니라 용산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통령실에서 출마 예상자를 파악 중인데 상당수가 출마를 희망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이런 기류는 수석급은 물론 비서관과 행정관급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정권 초기 용산의 힘이 세 공천받기가 유리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이 아니면 더 좋은 기회를 잡기 어렵다는 생각들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과 국민의힘 내부 상황 등 변수가 많아 실제 무더기 차출이 이뤄질지는 미지수입니다.
당초 용산 차출론은 국민의힘에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은 대통령실 주도로 이뤄졌다는 게 여권의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현재 거론되는 규모는 수석·비서관·행정관을 포함해 수십 명 가량으로 전해지지만 훨씬 많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대통령실에서 최근 총선 수요를 파악한 결과, 행정관급에서만 30명 정도가 출마 의사를 밝혔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이는 전체 행정관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례적으로 많은 규모입니다. 물론 대통령실의 최종 판단이 중요하지만 상당수 참모들이 총선 출마를 원하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여권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옵니다. 윤 대통령의 당에 대한 장악력이 큰 만큼 공천 가능성이 높다는 실리적 측면이 크게 작용한 것이지만 일각에선 대통령실의 향후 전망을 어둡게 본 결과 아니냐는 얘기도 들립니다.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패배하면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이 어려울 거라는 예상을 하는 이들도 있다는 겁니다. 이런 움직임은 정치인 출신 참모들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용산 차출론의 가장 큰 변수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입니다. 현재 윤 대통령은 참모들 차출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총선을 통해 가급적 많은 수의 친위세력을 구축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게 여권의 시각입니다. 문제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지금처럼 30% 중반에 머물 경우입니다. 당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되면 대통령실에서 출마를 포기하는 이들이 나올 수 있다는 예상입니다. 국민의힘에서 용산 차출론 반대 목소리가 커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전 정부에서도 대통령 지지율과 청와대 참모들의 출마∙당선은 연관성이 밀접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근혜 정부 4년 차에 치른 20대 총선에서도 수십 명 차출설이 거론됐지만 실제 출마한 사람은 두 명에 불과했습니다. 당시 박 전 대통령 지지율은 40%로 하락 추세였습니다. 반면 문재인 정부 때인 21대 총선에는 청와대 참모 30명이 출마해 19명이 당선됐는데, 지지율이 50~60%대를 오갔습니다. 윤 대통령의 경우 지지율이 40%를 넘지 않으면 대통령실 참모 출신이라는 이력이 불리하게 작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여론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여당 내에선 대통령실 주도로 총선 차출론이 진행되는 데 대한 불편함도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지난 4월 '대통령실 참모 40명 차출론'이 제기됐을 때 대통령실이 단호하게 부인했던 것을 거론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당시 대통령실은 차출론이 보도되자 "윤 대통령도 '용산발 차출설' 보도에 매우 마음이 불편해하신다. 근거 없는 흔들기로 여권을 분열시키려는 의도가 느껴진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현재 대통령실은 다시 나온 용산 차출론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상 시인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또하나 눈여겨 볼 것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인재영입입니다. 김 대표는 조정훈 시대전환당 대표를 인재영입 1순위로 발표하는 등 외부 인사 수혈에 공을 들이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여권에선 김 대표가 영입한 인재들과 대통령실에서 내려오는 참모들로 인한 공천 경쟁 과열을 우려하는 분위기입니다. 김 대표의 인재영입이 확대될수록 대통령실과 갈등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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