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일베'식 행보, 터질 게 터졌다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스타벅스 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행사 파문이 일파만파로 커지는 가운데 이번 사태는 정용진 그룹 회장이 보여온 극우적 행태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정 회장은 과거 개인 SNS에 '멸공' '우리의 적은 공산당' 같은 게시글을 올려 정치적 편향 논란을 불러 일으킨 데 이어, 극우 정치·종교 성향 단체를 후원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된 바 있습니다. 당시엔 일시적인 해프닝으로 넘어갔지만 이번 탱크데이 사태는 재계 순위 11위 대기업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차원이 다릅니다. '일베'와 유사한 정용진식 사고가 신세계와 스타벅스에 만연해지면서 탱크데이 이벤트로 표출된 것이라는 시각이 많습니다.
정 회장의 극우적 성향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사례는 지난해 11월 개최된 한국판 마가(MAGA) 운동으로 불리는 '빌드업코리아' 행사에 스타벅스가 커피와 도시락을 후원한 것입니다. 빌드업코리아는 복음주의 개신교 이념에 기반한 미국 극우 논리를 한국 개신교계에 전파하고 있단 평가를 받는 단체인데, 정 회장의 입김이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빌드업코리아 대표가 최근 론칭한 브랜드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첫 팝업스토어를 연 점도 정 회장과의 관계를 의심케 하는 대목입니다. 정 회장은 2023년 빌드업코리아 행사에 축사 영상을 보냈는데, 당시 축사에서 보수 기독교 세력을 옹호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실제 정 회장은 미국 내 극우적 담론을 주도하는 인사들과 친분을 쌓아왔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주니어 트럼프와 친분이 두텁고 마가 세력의 핵심 인사들과도 소통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정 회장은 트럼프2기 당선인 시절 주니어 트럼프 초청으로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를 방문해 트럼프를 만나기도 했습니다. 이런 인맥은 단순한 사적 친분을 넘어 정치·이념네트워크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았습니다. 정 회장이 후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록브리지 네트워크코리아'와 '빌드업코리아'는 부정선거 음모론을 퍼트려온 대표적인 조직입니다.
정 회장의 이런 행태는 윤석열 내란 청산 국면과 맞물려 도마에 올랐습니다.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 비상계엄을 옹호하거나 극우적 흐름과 맞닿아온 인물과 세력들에 대한 재조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정 회장의 극우적 성향이 비판 대상으로 떠올랐습니다. 2022년 대선판에서 정 회장의 '멸공' 논란이 불거지자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신세계 이마트를 찾아 정 회장을 두둔한 것도 두 사람의 극우적 성향을 짐작하게 했습니다. 윤석열 내란 사태 후 정 회장이 비상계엄을 동조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하는 시각이 나온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한때 정 회장은 대중과 SNS로 활발히 소통해오면서 '용진이형'이라는 별명으로 불렸습니다. 처음에는 자신의 일상사 등을 소개하며 대중과 친근하게 소통해 8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했습니다. 하지만 유통업계 최대 인플루언서로 떠오른 그는 점차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면서 정치·사회적 이슈에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재계에서는 이를 두고 정 회장이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런 머스크를 롤 모델로 삼고 있다는 이야기가 돌았습니다. 활발한 SNS 활동을 통해 극우적 행보를 하며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머스크 따라하기'를 하고 있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실제 정 회장은 머스크와 몇 차례나 만나 사업 구상 등 교류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현재 정 회장은 인스타그램 등 SNS 활동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정치적 발언에 따라 구설수에 오르는 일이 잦아지면서 오너 리스크로 번지자 발언을 자제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재계에서는 실적 악화로 위기가 고조되자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경영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탱크데이 사태로 정 회장의 그간 극우적 언행이 스타벅스 등 신세계그룹 문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오너의 성향에 맞춰 직원들도 그 방향으로 아이디어를 내 용납 못할 이벤트로 나타났다는 분석입니다.
정 회장은 논란이 커지자 대국민 사과문을 냈지만 꼬리자르기라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엄격한 역사의식과 윤리적 기준을 정립하기 위해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시키겠다"고 했지만 본인의 시대착오적인 사고부터 바로잡는 게 먼저입니다. 정 회장은 자체 진상조사를 거쳐 결과를 내놓겠다고 했으나 얼마나 수긍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시민사회에선 5·18 정신을 훼손하거나 모욕한 경우 처벌하도록 한 '5·18 역사왜곡 처벌법'에 따라 관련자를 수사해 처벌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이번 사태에 사회 전체가 단호하게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오빠' 발언은 호칭의 부적절성 말고도 여러 논란을 남겼습니다. 이정애 한겨레신문 논설위원은 더 큰 문제로 느껴진 건 하정우 후보를 '얼라' 취급했다는 점이라고 말합니다. 시대 변화에 맞춰 세대교체를 하겠다는 의지보다, 필요한 얼라들 몇 앞세워 앞으로도 오래도록 정 대표 세대가 정치를 주도하겠다는 심중을 은연중에 드러낸 것처럼 보여서였다는 겁니다. 👉 칼럼 보기
[전성인 칼럼] 삼성전자 임금협상, 그 이후
삼성전자 임금협상은 초거대기업의 성과급 논란외에 우리 사회에 많은 화두를 던졌습니다. 전성인 전 홍익대 교수는 인공지능이 열어졎힌 그 세계에서 중요한 것은 공정한 게임의 룰과 그 집행이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삼성전자 임금협상 사례는 '섣불리 외부 세력을 개입시키지 말고 경기규칙을 준수하고 그 결과에 승복'하는 것의 중요성을 역설적인 방식으로 일깨워줬다고 진단합니다. 👉 칼럼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