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은 왜 한동훈을 쫓아내려 할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측이 '당원게시판 사건'을 이유로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절차에 들어간 가운데, 장 대표의 의도에 관심이 쏠립니다. 한 전 대표 축출이 보수 분열을 초래해 지방선거 패배로 이어질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인데도 이를 밀어붙이는 게 납득하기 어려워서입니다. 정치권에선 '윤어게인' 세력과 일체화, 경쟁자 제거 목적, 누적된 악감정 등을 원인으로 꼽습니다. 하지만 장 대표의 이런 계산은 윤석열 사법적 단죄와 지방선거 패배로 수포로 돌아갈 거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시각입니다.
장 대표가 취임 후 보인 일관된 행적은 '극우화'입니다.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윤어게인 세력의 몰표를 받아 당선된 장 대표는 이에 보답하듯 윤석열 면회와, 계엄 옹호 등 윤석열 지키기에 앞장섰습니다. 주요 당직자에 윤석열 측 인물을 잇따라 기용하고 극우 유튜버에 포획된 모습도 윤어게인 세력과 일체화를 드러냅니다.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을 탄핵시킨 '배신자'로 지목된 한동훈을 쫓아내라는 강성지지층의 요구에 부응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정치 경험이 적어 당내 세력이 거의 없는 장 대표로선 윤어게인 세력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는 형국입니다.
당권과 차기 대권을 향한 권력 구축 의도로 보는 시각도 많습니다. 장동혁과 한동훈은 각각 판검사 출신의 법조 엘리트에 기존 보수와 차별화된 이미지 등 공통 분모가 적지 않습니다. 특히 한 전 대표는 외부적으로 강한 팬덤에 당내 계파까지 구축하고 있어 보수진영의 차기 지도자감이라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차기 대권을 꿈꾸는 장 대표로서는 한동훈을 조기에 제거할 필요를 느낄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 주변에선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찌감치 한 전 대표의 싹을 잘라버리려는 의도라는 견해가 팽배합니다. 그를 놔둘 경우 당원 자격으로 지방선거에 참여해 전국을 돌며 유세에 나서는 상황을 우려했다는 겁니다. 장 대표에게 가장 두려운 시나리오는 지방선거 패배로 자신이 물러난 자리에 한 전 대표가 비대위원장을 차지하는 상황입니다. 이럴 경우 한동훈은 차기 당권과 대권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습니다. 장 대표 입장에선 한 전 대표가 지방선거를 계기로 당의 중심으로 재부상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할 필요성이 컸다는 얘깁니다.
한동훈 제명 사태를 장 대표의 사적 감정 표출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비상계엄 해제에는 입장을 같이 했던 두 사람은 윤석열 탄핵을 놓고 균열이 생겼고, 이후 감정의 골이 깊어졌습니다.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한 전 대표가 장 대표의 경쟁자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지한 게 결정적 계기였다는 말이 나옵니다. 최근 한 전 대표가 여러 인터뷰에서 "장 대표는 제 스태프였다"고 규정한 것도 장 대표의 심기를 거슬렀다고 합니다.
장 대표 강경 대응의 배경에는 지방선거에 대한 기대도 작용하고 있습니다. 장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한 전 대표를 제거한 뒤 개혁신당과 연대 등 중도 확장 전략을 펴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번 선거의 핵심인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선거는 기대를 걸어볼 만하고, 이중 한 곳만 이겨도 지도부를 유지할 수 있다고 본다는 겁니다. 그러기 위해선 한 전 대표를 조속히 끊어내는 게 급선무라는 계산입니다.
정치권에선 장동혁과 한동훈은 이미 건너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는 관측이 많습니다. 한동훈의 사과와 장동혁의 징계 유보로 손을 잡아야 한다는 요구가 보수 진영과 당 일각에서 빗발치지만 그럴 단계는 지났다는 겁니다. 장 대표가 사전 예고 없이 단식이라는 극한 수단을 선택한 것도 이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신호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하지만 윤석열과 절연 없이 내부 당권 투쟁에만 골몰하는 장 대표에게 어떤 미래가 있을지 의문입니다. 비민주적이고 폭력적인 장 대표의 행태는 보수진영은 물론 다수 국민으로부터 외면받는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체포 방해 혐의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는 순간 윤석열의 일그러진 표정이 포착됐습니다. 손원제 한겨레신문 논설위원은 내란 수사의 정당성을 인정한 선고 이유를 들으며 뒤늦은 '현타'가 온 것일지 모른다고 말합니다. 내란 재판 1심 사형 구형은 실제 형이 집행되진 않을 거라는 걸 알고 피식 웃음을 지었지만 이번 선고는 보다 현실성 있게 다가왔을 거라는 해석입니다. 👉 칼럼 보기
[세계의 창] 트럼프가 세계 질서를 뒤엎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근육 자랑이 전 세계를 위협하는 형국입니다. 존 페퍼 미국 외교정책포커스 소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거꾸로' 된 접근 방식은 미국 정책의 모든 측면에 적용되고 있지만 한계를 깨닫는 건 시간문제라고 말합니다. 세상이 시작된 이래 철칙은 권력은 한계가 있으며, 독재자들도 무력만으로는 사회를 바꿀 수 없다는 사실이라고 경고합니다. 👉 칼럼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