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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재명 대통령, 윤석열과는 달랐다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첫날 일정에서 가장 눈에 띈 건 야당 대표들과의 오찬이다. 당선 전에 행사를 잡았을 리는 없으니 꽤 기민하게 움직인 셈이다. 격식이나 의제 따위는 제쳐놓고 일단 빨리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이 "천하람 대표도, 김용태 대표도 제가 잘 모시겠다. 자주 뵙길 바란다"고 손을 내민 것도 신선해보였다.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만나는 지극히 당연한 일이 낯선 광경으로 다가온 것 자체가 우리 정치의 기형적 모습을 환기시킨다. 윤석열은 제1야당 대표 이재명을 만나는데 2년이 걸렸다. 그것도 총선에서 참패한 뒤 뭐라도 해야겠기에 '억지춘향' 격으로 자리를 만들었다. 식사를 함께 하는 것도 꺼려서인지 찻잔만 덩그러니 놓인 자리였다. '반체제 세력'이자 정적인 야당과 얼굴을 마주하기도 싫었던 걸까. 그런 과대망상이 자가발전해 야당을 말살하려한 게 바로 12·3 비상계엄이다. 돈키호테가 풍차를 적으로 착각해 돌진하다 제풀에 꺾인 모습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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