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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법꾸라지' 대통령
용산에서 윤석열 대통령 기자회견 형식을 '끝장토론'으로 규정할 때부터 이상하다 했다. 시간과 의제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끝장'과 상호 간의 생각을 털어놓는 '토론'이 의미하는 게 뭔가. 윤 대통령이 하고 싶은 얘기를 마음껏 쏟아내겠다는 선언으로 들렸다. '불길한 예상'은 그대로 적중했다. '명태균 게이트'로 지금 윤 대통령은 법적∙정치적 심판대에 올라 있다. 탄핵 등 중도하차 위기에 내몰린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셀프 변호'의 무대로 활용했다. 빳빳하던 고개를 숙이고 "365일 24시간 노심초사하며 몸이 부서져라 일했다"고 읍소했다. 변호사가 피고인의 어려운 처지를 하소연하며 선처를 호소하는 전략을 쓴 것이다. 윤 대통령의 실정으로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수많은 국민 앞에서 가장 권력이 센 대통령이 할 소린가. 검사 출신의 윤 대통령은 읍소만으로는 국면을 돌파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았다. 그동안 쌓아온 법률적 지식을 총동원하며 방어에 안간힘을 썼다. 김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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