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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정권심판론' 불 지핀 윤 대통령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 파동을 보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과거 "내가 정무감각이 없다"고 한 발언이 떠올랐다. 당시는 자신이 정치적이지 않다는 것을 드러내려는 의도였겠지만, 지금 와서는 '진실 고백'이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중요 현안에 대한 정치적 결정을 하고 파장에 책임을 져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런종섭' 사태는 씻을 수 없는 잘못이기 때문이다. 보수 지지자들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게 왜 윤 대통령이 이 시점에서 채 상병 수사 외압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이 전 장관을 내보내려 했느냐는 거다. 총선이 코 앞인데 굳이 무리수를 둔 이유가 도대체 뭐나는 것이다. 대통령실해명을 따르더라도 공수처가 관련 수사를 진행하지 않은 상황 아닌가. 자신이 정무감각이라곤 전혀 없는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기라도 하려던 걸까. 되레 야당과 공수처의 '정치 공작' 운운하는 걸 보니 이런 추측이 지나치지 않아 보인다. 윤 대통령의 헛발질에 불길이 약해지던 정권심판론은 다시 활활 타오를 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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